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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딥시크, 판매 금지된 엔비디아 칩 밀반입해 차기 AI 개발"

뉴스1

입력 2025.12.11 11:09

수정 2025.12.11 11:09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초고성능 칩을 이용해 차기 AI 모델을 개발해 왔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미국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디인포메이션에 엔비디아 블랙웰이 판매 허용 국가들을 경유해 중국에 밀반입됐다고 전했다.

이때 딥시크는 해외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칩을 활용했다. 칩은 서버 장비 개발 업체들이 검사 절차를 통과한 뒤 해체돼 중국으로 운송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 블랙웰 등 초고성능 칩의 대(對)중국 수출을 금지하면서 중국의 AI 개발사들은 다양한 우회 방식을 사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엔비디아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한다고 밝혔으나, 블랙웰 수출 금지는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엔비디아 칩을 중국으로 불법 수출하려 한 혐의로 중국 국적자 2명과 미국인 2명이 기소됐다. 불법 수출이 시도됐던 엔비디아 H200 GPU(그래픽처리장치) 50개는 몰수가 진행 중이다.

엔비디아는 "입증할 만한 어떤 자료도 보지 못했고 그런 제보를 받은 적도 없다"며 "그러한 밀반입은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우리는 접수한 제보는 모두 추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딥시크가 지난 1월 발표한 '딥시크-V3' 챗봇은 오픈AI와 구글 챗봇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생산 비용도 극히 저렴하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딥시크는 중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펀드는 미국이 고성능 엔비디아 칩과 기타 GPU 수출을 금지하기 이전인 2021년에 엔비디아 GPU 1만 개를 확보했다.

한편 중국은 자국 기술기업들이 AI 개발 시 자국산 장비를 사용하도록 압박해 왔다.
딥시크는 지난 9월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며 중국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