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전재수 "금품수수 단언컨대 없어" 정동영 "근거 없는 낭설"(종합)

뉴스1

입력 2025.12.11 11:09

수정 2025.12.11 11:31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백승철 임여익 기자 = 과거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해양수산부 전재수·통일부 정동영 장관이 11일 이를 전면 부인했다.

전 장관은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고 선을 그었고 정 장관도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주장했다. 전 장관은 다만 "공직자로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히 응하는 게 맞다"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이날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전 장관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향후 수사 형태이든 아니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설명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 때문에 해수부가 흔들리거나 정부가 흔들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 사실이 얼마나 허위사실이고 얼마나 황당한 얘기인지를 확실히 밝히는 데 있어,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처신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전 장관은 "제가 뉴욕에 가 있으면서 (사건 관련) 정보를 다 취합하지 못했고 (정보를) 다 취합하면 다시 한번 기자 분들을 뵐 수 있지 않겠냐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반드시 밝히겠다. 이후 해양수도를 만드는 데 힘이 될 수 있도록, 어떤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관직을 내려놓는 게 의혹을 일부 인정한다는 거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고민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해수부가 지금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데 누가 될 수 있고 그런 차원에서 더 책임 있고 당당하게 문제에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의 표명과 관련해 대통령실과의 사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장관은 자신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허위사실과 이에 따른 명예훼손, 장관직을 사퇴할 정도의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며 "윤 씨를 대상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같은 날 통일부 기자단에 입장문을 배포했다. 그는 "국회의원이나 공직에 있지 않았던 시절 윤 전 본부장을 한 번 만난 적이 있지만 그 뒤로는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1년 9월 30일 평화통일지도자 전북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던 고교 동창 김희수 씨를 비롯한 친구 7~8명과 함께 승합차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던 중 동행자의 제안으로 통일교의 가평 천정궁 본부를 잠시 방문했다.

정 장관은 "일행이 천정궁을 구경하는 동안 통일교 관계자의 안내로 천정궁 커피숍에서 윤 전 본부장과 관계자 한 명과 앉아 10분가량 차를 마시면서 통상적인 통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며 "차담 후 바로 일행과 합류한 뒤 승합차에 동승해 전주로 귀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윤 전 본부장을 처음 만났으며, 그 뒤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한학자 총재도 만난 적이 없다. 일체 면식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30년 정치 인생에서 단 한 차례도 금품 관련한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없어 이를 오래도록 긍지로 여겨 왔다"면서 "근거 없는 낭설로 명예를 훼손한 일부 언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이 지난 8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에서 조사받을 당시 2018~2020년쯤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이 알려지면서 통일교발(發)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재판에서 "2017~2021년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며 "평화서밋 행사를 앞두고 현 정부의 장관급 네 분에게 어프로치(접근)했고 그중 두 명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도 왔다 갔다"고 했는데, 일련의 상황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비롯해 정계 주요 인사들의 이름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