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 가격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온스당 60달러를 돌파했다. 10일에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3월물) 가격이 장중 63달러대까지 오르는 등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온스당 30달러선에서 거래됐던 은 가격은 2배 이상 상승했다. 금 가격 상승률(60%)을 훌쩍 넘어선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와 달러 약세 전망, 타이트한 실물 수급 전망이 대규모 투자 자금 유입세를 견인하고 있다.
은은 금과 함께 인플레이션 헤지(위험방어) 자산이자 산업용 금속이다. 전기·전자, 태양광 등에서 산업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생산 증가는 미미해 전 세계 은 시장이 공급 부족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최대 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은 재고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은에 관세를 물릴 수 있다는 우려 역시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은 가격이 2027년 온스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은 상장지수펀드(ETF)로 빠르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KODEX 은선물(H)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0.28%를 기록했다. 은에만 집중 투자하는 이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2.81%, 3개월 수익률은 50.28%, 6개월 수익률은 67.16%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금은선물(H) 역시 연초 이후 56.22%의 수익을 보였다. 이 상품은 금에 90%, 은에 10% 비중으로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 김선화 ETF운용2팀장은 "최근 은 가격의 상승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산업 수요 기반의 구조적인 변화에서 비롯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2026년 은 가격 예상 범위를 온스당 45~70달러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한 은 가격 상승 속도를 둘러싼 과열 경계심 속에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연준 통화정책 완화 기조와 달러지수 약세 전망이 유지되는 한 매크로 측면의 은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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