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비수기에도 여객 전년比 11.45% 급증
블랙프라이데이에 항공화물 물동량 늘어나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항공업계의 운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 항공사 중 유의미한 성장을 기록한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했다.
비수기에도 여객 수가 두 자릿수 증가한 데다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까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한항공의 실적 차별화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을 이용한 여객은 279만788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5% 늘었다.
11월은 연휴가 전혀 없어 항공업계는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달 전체 여객은 1348만949명으로 명절 연휴가 있던 10월의 1392만840명 대비 3.16% 감소에 그쳤다.
올해 항공업계가 공급을 늘린 것이 주요 배경이다. 다만 대한항공을 제외한 다른 항공사들의 여객 증가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고, 진에어는 5.5% 증가했다. 반면 제주항공은 1.79% 감소했다.
이는 중국발 노선에 대한 여행객 증가로 풀이된다.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실적 중 중국 노선은 무려 26% 급증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주력 노선인 동남아 노선은 캄보디아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동남아 노선의 여객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최근 고환율을 감안할 때, 사실상 항공업계 가운데 대한항공만 웃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해외 고객들의 비중이 높아 달러 매출의 비중이 다른 항공사 대비 높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국제 화물이 회복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대한항공의 수혜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의 국제화물 물동량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공항 국제선 화물 물동량 37만290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고, 이 중 35.7%인 13만3205톤이 대한항공이었다.
항공 화물 운송 시장의 가격 등을 나타내는 드루어리 항공화물운임 지수는 3.57포인트로 전월 대비 12.6% 상승했다.
이에 업계는 미국의 관세 정책의 여파로 줄었던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진정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아시아 내륙, 아시아~유럽, 중동~유럽 노선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11월부터 연말까지 글로벌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이에 항공업계 중 대한항공의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크리스마스까지 계절 특수성으로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난다"며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사업과 더불어 항공우주 사업을 하고 있어 업황 우려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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