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에 유물103건 1916점 접수
독고탁 비둘기 합창 원고 우수상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 '산악인 김홍빈 등반 자료' 등 우수사례 7건이 선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공모전에서 서류 및 현장 심사, 응모자 발표 경진대회, 온라인 국민투표 등을 거쳐 유물의 실체 여부, 희소성, 역사성, 학술성, 활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우수 1건, 우수 4건, 장려 2건 등 총 7건을 최종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시작된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국가유산청은 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동산 문화유산을 중앙부처·지자체·민간 등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한다. 올해 공모전에는 유물 103건 1916점이 접수됐다.
최우수 영예는 (사)김홍빈과희망만들기의 '산악인 김홍빈 등반 자료'가 차지했다.
'산악인 김홍빈 등반 자료'는 장애를 딛고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고(故) 김홍빈의 등반 기록과 장비, 의복 등으로 구성됐다.
이 자료는 한국 장애인 체육사의 가치와 의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 사례로는 고(故) 이상무 작가의 '독고탁 '비둘기 합창' 만화 원고·애니메이션 대본', 고(故) 이응노 화백의 '군상' 관련 유품 일체, 한창기 선생의 '뿌리깊은 나무 창간사 친필 원고', '부마민주항쟁 민주투쟁선언문 및 취재 기록물'이 선정됐다.
독고탁 '비둘기 합창'은 1970~80년대 한국 만화사의 대표작으로, 당시 도시 서민의 일상과 가족 문화를 담고 있다.
고(故) 이응노 화백 유품은 1980년대 대표작 '군상' 관련 자료인 화첩, 판화, 화구, 양모 조끼 등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다.
'뿌리깊은 나무 창간사 친필 원고'는 1970~80년대 문예 잡지사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원고로, 출판·언론사 연구 가치가 크다.
부마민주항쟁 기록은 부산대 학생 신재식 씨가 작성한 선언문과 부산일보 김택용 기자의 취재 원고로, 1979년 부마민주항쟁의 현장을 담았다.
장려상은 1993~1994년 남극점 탐험 과정과 개인적 소회를 기록한 탐험가 ‘허영호 남극 탐험 기록물’과 파독 간호사들이 독일 병원에서 사용했던 의료복, 청진기, 체온계 등 의료기구 일괄이 받았다.
이번에 선정된 7건은 추후 소유자 또는 지자체가 신청할 경우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에서 예비문화유산으로 우선 검토받을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1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의 우수사례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들에게 국가유산청장상과 최우수 100만 원, 우수 50만 원, 장려 30만 원의 포상금을 수여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유산이라도 기초조사를 통해 실태 확인이 필요한 경우 예비문화유산 검토 목록에 포함하고, 지자체 및 소장 기관과 협의해 추가 선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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