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니 중앙은행 "비은행금융기관 파생상품 규제 안하면 2008년 같은 글로벌금융위기 올수도"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1 12:40

수정 2025.12.11 12:40

인도네시아중앙은행 전경. 인도네시아중앙은행 제공
인도네시아중앙은행 전경. 인도네시아중앙은행 제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이 "인도네시아 당국이 파생상품에 대한 충분한 규제 등을 마련하지 않으면 2008년의 글로벌금융위기와 유사한 리스크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은 최근 ‘2025년 경제·금융 동향 및 국제협력 보고서(PEKKI)’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긴장속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특히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인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그 중 하나가 비은행 금융기관(NBFI)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은 특히 비은행금융기관들이 선진국 국채를 활용해 복잡한 파생상품을 만들어내면서도 충분한 마진 규제와 자본 요건이 적용되지 않는 관행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은 "시장에 반전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매도세가 촉발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GFC)와 유사한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위험은 현재 전 세계 공공부채가 110조9천억 달러, 세계 GDP의 94.6%에 달하는 역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상황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은 글로벌 금리 상승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금리 상승은 차입 비용을 증가시키고, 통화 가치를 약화시키며, 이자 지급 부담을 높여 재정 압박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 여력이 제한된 저소득 국가는 부채 상환이 교육·보건 예산을 잠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은 2008년 GFC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에서 촉발돼 전 세계 금융시장을 마비시켰던 점을 상기시켰다. 당시 인도네시아 역시 경제 성장률 급락, 루피아 약세, 수출 감소 등 상당한 충격을 경험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7~5.5%로 전망했으며, 2026년에는 4.9~5.7%, 2027년에는 5.1~5.9%로 점진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aulia9195@fnnews.com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