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고) 의심할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2018~2020년은) 전 장관이 초선 의원이었을 때"라며 "전 장관에게 (제공된 금품이) 그 정도였다면 그 이상 해야 할 사람들도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전방위적으로 수사가 확대된다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조사가 들어가 확대된다면 (여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 장관의 금품 수수 의혹이 뒤늦게 드러난 것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가 올해로 끝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특검이 수사를 종료하고 국가수사본부에 넘기더라도 수사 기간이 짧아 무혐의 처분될 (가능성을) 계산했을 수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이 언급한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는 일반적으로 7년으로, 2018년에 금품을 받은 사건의 시효는 올해 말 만료된다.
정 의원은 특히 "이게 뇌물죄라면 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지금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돼 있는 건 문제가 된다"며 "뇌물죄가 될 수도 있는 데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데 국수본이 대놓고 덮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 장관이 내년 지방선거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위협적인 후보였는데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지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방심해서는 안 되지만 유력 경쟁자가 이렇게 돼 반사이익은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정 의원은 "하지만 선거라는 건 민주당의 다른 후보가 나오더라도 정치 상황이나 당을 보고 찍는 경향도 많다"며 "전 장관이 이런 상황이라고 우리가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하던 중 우원식 국회의장이 마이크를 끈 것에 대해 "졸렬하다. 당시 본회의장에서 우 의장에게 졸렬하다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나 의원이 나올 때 우 의장에게 인사를 안 해서 '긁힌 것'"이라며 "나 의원이 인사를 안 하자 왜 안 하냐고 두 명이 기 싸움을 하느라 마음이 틀어진 상태였는데 나 의원이 정치적인 발언을 하니까 마이크를 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나 의원이 어떤 말을 하는지 평가는 의장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인데 마이크를 꺼 국민의 들을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그래서 졸렬하다고 고함쳤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위원회의 조사와 관련, "지금까지 부동산 대책, 대장동 항소 포기 등 호재를 번번이 놓치고 통일교 사건이 터졌는데 여기서 당원게시판 논란을 왜 꺼내는가"라며 "찬스가 올 때마다 헛발질하는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이 맞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