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경제검토 결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너무 큰 경제여서 더 이상 수출로 높은 성장률을 견인하기 어렵다"며 "수출 주도 성장을 계속 의존하면 글로벌 무역 긴장이 심화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IMF는 중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5%로, 2026년 전망치를 4.2%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5% 중 순수출이 차지한 기여도는 1.1%에 달했다.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무역흑자가 1조 달러를 넘어섰고, 미국의 높은 관세 부과에도 월 1000억 달러대 무역흑자를 여섯 차례 기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용기 있는 선택과 단호한 정책 조치가 필요하다"며 △추가 재정 부양책 △통화 완화 △지방정부 부채 억제 △부동산 시장 위기 해결 △사회복지 개선 등을 포함한 종합 정책 패키지를 제언했다.
그는 부동산 부문의 장기 위기 해소에 GDP(국내총생산)의 약 5% 규모의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또 회생이 불가능한 부동산 기업인 '좀비 기업'을 정리해야 한다며 구조조정 속도전을 주문했다. 중국은 가계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어 부동산 시장 위기 해결이 시급하다.
중국이 위안화 저평가로 수출경쟁력을 키웠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위안화 가치를 올리라고 명시적으로 권고한 적이 없다면서도 "중국이 환율을 양방향으로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이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도입에 잘 대비하고 있지만, 민간 기업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산업·기업 중심의 국가 산업정책이 생산성에 연 1.2%포인트의 부담을 주고 있다며 "시장 원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산업 정책 지원 규모를 축소하면 재정 절감 효과가 발생해, 이를 사회 지출 확대와 부동산 부문 문제 해결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내수 촉진과 관련해서는 중국 청년층이 저축 일변도의 문화에서 벗어나 소비가 애국적 행위라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소비 중심 경제 전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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