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AI·딥테크 기업 1만곳 키워 '벤처 4대 강국' 진입한다"(종합)

뉴시스

입력 2025.12.11 12:48

수정 2025.12.11 12:48

중기부, '2030 K-벤처 청사진' 발표 4대 목표 실현 위한 세부 전략 공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힘 보탤 예정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025.12.11.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025.12.11.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11일 '2030 K-벤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딥테크 스타트업 육성과 우수 인재 유치로 벤처 선순환 생태계를 지방까지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 미래 비전 포럼'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한 장관은 "우리 벤처 생태계는 글로벌 강국으로 나아가는 문턱에 있다"며 "이제는 AI 고속도로가 깔렸고 이곳을 달릴 기업을 키우고, 그 기업들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 시기다"고 새로운 벤처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청사진은 ▲바이오·방산·반도체 등 6개 전략 분야에서 AI·딥테크 스타트업 1만곳 양성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데카콘(기업 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50개사 탄생 ▲연 40조원의 벤처 투자 시장 구축 ▲세계 벤처 4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맞춤형 고속 성장 트랙 확립 ▲지역 벤처창업 전성시대 만들기 ▲글로벌 인재를 위한 집결지 조성 ▲모태펀드 2.0시대 개척 등 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벤처 미래 비전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025.12.11.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벤처 미래 비전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025.12.11.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가 보유한 AI 인프라 자본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성장 엔진으로 통합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벤처·스타트업에 우선 배정하고 유니콘·데카콘을 키우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으로 기업당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한다. 내년 1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 싱가포르, 영국 런던에 글로벌 연결망 역할을 할 스타트업·벤처 캠퍼스가 들어선다.

한 장관은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출발선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공공 수요를 창출하겠다. 정부가 첫 번째 고객이 되는 역할을 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유망 스타트업들의 기술이 레퍼런스가 없다는 이유로 사라지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의미다.

또 중기부는 비수도권까지 벤처 창업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전국 10대 창업 도시로 창업 기회를 넓히고 지역성장펀드 규모가 3조5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창업가들이 어디에서나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재도전 안전망도 강화된다. 재도전 응원본부가 탄생하고 2030년까지 재도전펀드가 7배 커진다. 내년부터 벤처 투자 전 영역으로 연대책임 면제 규정 적용을 추진한다.

한 장관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 기업인 '소셜벤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소셜벤처법을 제정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법적 개념을 정립하겠다"며 임팩트 펀드, 팁스(TIPS) 등 지원 사업에서 소셜벤처 비중을 늘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외 우수 인재가 K-벤처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사회에서 스톡옵션을 신속하게 결정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식 보상 제도 도입이 검토된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로 1000명의 창업가가 탄생하고 벤처 정책 범위를 유니콘·데카콘 이후 기업까지 확장한다.

중기부는 한국형 벤처자본의 대전환을 이끌 모태펀드 2.0 시대 열기도 앞장선다. 연기금·퇴직연금 전용 '국민계정'을 신설하고 글로벌 모펀드 조성을 위한 투자 거점이 싱가포르 등에 세워진다.

특히 한 장관은 "혁신이 멈추지 않으려면 자본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며 "금융 규제와 세제 인센티브를 전면 재설계해서 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모험자본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선순환 회수 시장을 설립하고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고도화하고 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 우선배정 비중을 25%에서 30%로 늘린다. 인수합병(M&A) 보증과 세컨더리 펀드 규모도 확장될 예정이다.

한 장관은 "글로벌과 달리 현재 대한민국 시가 총액 상위 10위권 안에 벤처·스타트업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벤처·스타트업이) 시가 총액 순위 최상단에 우뚝 서는 날, 우리 경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다. 여러분이 마음껏 질주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무기와 탄약을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025.12.11.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025.12.11.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도 중기부 청사진에 힘을 보탰다.

벤처캐피털 신규 인력 양성 사업인 KAVA 2기 출신이라고 밝힌 배 장관은 "우리 벤처투자가 잘 살아야 우리나라가 잘 성장할 수 있다"며 "6대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고 2030년까지 확보한 GPU 26만장 중 중소·벤처 기업에 3분의 1 정도를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정부의 GPU 물량 1만5000장 중 5000장을 중소·벤처기업 몫으로 편성하겠다"며 "잠재성장률을 3% 이상으로 높이는 게 목표인데 벤처기업 중심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눔(Noom)'의 정세주 대표는 미국에서의 창업 경험을 들려주고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벤처인 자유 대담에서는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채명수 노타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등 6명이 기술 주권 확보, 글로벌 인재 유입 방안 등을 의논했다. 중기부는 포럼에서 검토된 의견을 반영해 연내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도약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벤처 역사는 기술 위에서 빛났지만 그 기술을 움직인 것은 결국 벤처인의 도전 정신이었다"며 "포럼에서 얻은 현장의 속도감과 문제의식을 정책 이정표로 삼아 우리 벤처가 세계 시장을 호령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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