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 웨일즈코브 관광단지 개발…"생태계 파괴" vs "발전 위한 기회"

뉴스1

입력 2025.12.11 13:37

수정 2025.12.11 13:37

웨일즈코브 골프장 어업인반대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웨일즈코브 골프장 어업인반대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 북구 강동 10개 주민단체 관계자들이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 북구 강동 10개 주민단체 관계자들이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북구 강동지역의 '웨일즈코브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두고 찬반 단체들이 1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차례로 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개발 반대 단체인 울산시 어선어업인연합회 등 6개 단체는 이날 회견에서 "이번 개발은 울산 북구와 경주 양남면 일대의 해양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46만 평 골프장 조성에 따른 대규모 절·성토는 비만 내리면 토사가 하천을 따라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며 "골프장에 사용되는 농약 등 독성 물질이 바다로 직행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골프장이 사용하는 막대한 물은 지하수 고갈과 염도 상승, 어류 서식 불가로 직결된다"며 "해안 골프장의 야간 조명은 어선 충돌 위험과 산란 시기 교란에도 영향을 준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반면 울산 강동동 주민들로 구성된 10개 단체는 "웨일즈코브 관광단지 개발은 지역의 미래를 위한 중대한 기회"라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최근 일부 단체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 혹은 다른 목적을 가진 반대 활동을 지속하며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지난 공청회에서 강동과 직접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 단체들이 주민 참여를 막았다"며 "주민의 건강한 의사결정 구조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장을 살펴보지도 않은 채 공포만 조장하는 반대는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해역 보존, 환경 영향 최소화, 지역 고용 확대 등에 대한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사업 시행사인 울산해양관광단지도 입장문을 통해 "국내 해안 인접 골프장 52개 중 해양 생태계 붕괴나 어민 피해가 공식 보고된 사례는 1건도 없다"며 "인접 골프장에 대한 과거 법원 판결에서도 비슷한 주장에 대해 기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환경 기준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 강화된 자체 기준을 적용해 해양환경 보전과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행사 측은 관광단지 내 골프장에 대한 토사 저감 대책 반영, 배수관 스크린망 설치, 우수 저류지 5개소 설치, 관개용수 공급계획 수립, 조명 갓 설치 등을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일즈코브 울산 관광단지는 지난 5월 울산의 세 번째 관광단지로 지정됐다.
이 사업은 7445억 원을 들여 총면적 150만 6000㎡ 규모로 숙박시설과 골프장, 복지시설, 오락·휴양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