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경북 경주에서 유해 발굴
21세에 1950년 9월 ‘기계-안강 전투’ 전사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21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고(故) 서갑출 일병이 7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01년 4월 경북 경주 안강읍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3연대 소속의 故 서갑출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고인은 1950년 8월, 아내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뒤로 한 채 입대했다. 육군 제1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뒤 국군 제7사단 3연대에 배치됐다. 같은 해 8월 9일부터 9월 22일까지 전개된 기계-안강전투에서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기계-안강 전투는 국군 수도사단이 북한군 12사단의 남진을 저지한 방어 전투다.
고인의 유해는 참전용사 증언과 지역주민 제보를 토대로 발굴됐다. 육군 50사단 장병들은 2001년 포항 북구 기계면과 경주 안강읍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실시해 고인을 포함한 41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이후 국유단은 오랜 기간에 걸쳐 유해에서 추출한 유전자와 유가족 유전자를 지속적으로 비교·분석한 끝에 고인의 신원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제주 서귀포에 거주하는 고인의 며느리 이정순씨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의 아들 서원직씨는 "아버님의 유해를 찾게 돼 정말 다행이다"며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제주 선산에 모신 어머님과 국립묘지에 합장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인은 올해 국유단이 20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호국영웅이다. 지금까지 유해발굴사업 시작 이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총 26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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