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미얀마 군부, 민정이양 총선 앞두고 병원 공습…최소 31명 사망

뉴스1

입력 2025.12.11 14:05

수정 2025.12.11 14:05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군부의 공습으로 한 병원에서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호 활동가 와이 훈 아웅은 11일(현지시간) 군용기가 방글라데시와 접경한 라카인주 서부 먀욱우의 한 종합병원을 전날 저녁 폭격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그는 "상황이 매우 끔찍하다"며 "현재까지 3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부상자는 68명이며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밖에는 밤새 최소 20구의 시신이 수의로 덮인 채 놓여 있었다.



군부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오는 28일부터 실시되는 민정 이양을 위한 1단계 총선을 앞두고 이뤄졌다. 군부는 내년 1월까지 총선을 네 단계로 나눠 실시할 예정이며, 다음 단계 선거 일정은 추후 발표한다.

이 선거는 미얀마 군부가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지난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실시되는 첫 선거다.
이후 미얀마 군부는 반군과 내전을 치르면서 4년간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다 지난 7월 이를 해제했다.

그러나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 세력들은 이번 선거가 군부 통치 장기화를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반대해 왔다.
이들은 이미 자신들의 통제 지역에서 선거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