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노조의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11일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본교섭에 돌입한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 1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12일부터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도 오후 3시부터 본교섭을 벌인다.
올해 임단협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구조조정, 신규 채용 규모다.
공사는 누적된 적자 부담과 재원 부족으로 1.8% 인상률을 제시했다.
반대로 노조는 정부가 정한 올해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인 3% 수준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조조정 역시 오히려 인력부족 해결을 위한 충원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김태균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사간 이견이)너무 큰 상황"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인력이 충원되는 게 저희 노동조합에는 우선이지만 기관이 정한 정원조차도 지금 얘기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3개 노조는 모두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중지됐고, 쟁의행위 투표도 가결돼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 모두 최종 교섭 결렬 시 오는 12일 일제히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파업예고 당시에도 합의는 다음날 새벽 2시경까지 10시간이 넘게 걸렸다.
서울시는 지하철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필수유지 인력과 대체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출근 시간대는 100% 정상 운행, 퇴근 시간대에도 총 운행률 88%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시내버스는 현재 미운행 중인 시내버스 예비·단축차량을 161개 노선에 모두 투입해 평소보다 총 1422회 증회 운행할 계획이다.
시는 파업이 8일 이상 계속될 경우에도 출근 시간대 운행률 90% 이상, 퇴근 시간대 운행률 80%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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