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3사 점유율 하락세
BYD에 3위 자리 뺏겨
동급 대비 1000만원↓
지커·샤오펑도 韓 출격
BYD에 3위 자리 뺏겨
동급 대비 1000만원↓
지커·샤오펑도 韓 출격
■가성비 BYD·디자인 폴스타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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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BYD가 배터리·모터·전력제어 시스템 등 전기차의 3대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생산해 원가를 절감한 결과다. 지난달 BYD 차량 중 680대 판매되며 상승세를 이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 7’의 가격은 4490만원으로 동급 전기차량인 테슬라 모델Y(5299만원)에 비해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11월에 440대 판매되며 씨라이언 7 다음으로 많이 팔린 ‘아토3’의 경우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BYD 다음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곳은 폴스타다. 특유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고급화 전략이 효과를 보이면서 올해 누적 판매량이 2884대로 나타났다. 전년(480대)에 비해 6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폴스타코리아는 본사 협의를 통해 현재 차량 출고까지 3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하는 폴스타4의 내년 1월 신차물량을 1000대 이상 확보한 상태다.
프리미엄 수입차 포르쉐의 인기도 확대되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해 1월~11월 915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3116대로 판매량이 세 배 넘게 커졌다. 첫 전기차였던 타이칸의 판매량이 1726대로 전년(1175대)대비 46.9%(551대) 증가한 가운데, 올해 출시된 전기 SUV 마칸도 1490대 판매된 결과다. 한때 ‘강남 싼타페’로 불리며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카이엔의 전기차 모델도 내년 하반기에 도입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통 강호 독일 브랜드는 뒷걸음질
반면 전기차 시장에서 전통 독일 브랜드들의 존재감은 크게 축소되고 있다. 메르데세스-벤츠는 지난해 1~11월 4408대를 판매했으나 올해 1~11월에는 1890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핵심 라인업인 EQA, EQB, EQE, EQS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2%(423대), 62.8%(661대), 69.4%(1179대), 49.9%(273대) 급감했다.
BMW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11월 판매량은 5316대로 전년(5974대) 대비 11%(658대) 줄었다. 지난해 11월까지 1210대가 팔렸던 i4의 판매량은 올해 623대에 그쳤고 iX3의 판매량은 1666대에서 808대로 떨어졌다.
아우디의 경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4352대로 집계됐다. 3314대를 판매한 전년 동기보다 선방했으나, 독일 3사 중 유일하게 BYD에 판매량을 역전당하면서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 3위 수성에 실패했다.
업계에선 내년 중국 전기차 회사들의 진출이 예고된 만큼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본사에서 국내 4개 회사와 ‘딜러 계약 체결식’했다. 내년 1·4분기께 서울 등 수도권에 전시장을 구축하고 전기차 판매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기술을 갖춰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도 지난 6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중형 SUV ‘G6’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럽 브랜드들이 고성능 전기차·대형 전기 SUV 등으로 반등을 노리고 중국 브랜드들의 신차 출시 예고도 잇따르고 있어 2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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