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올해도 잘해보자" "열심히 하겠습니다."
11일 오후 대구 달성군 종합상황실에 마련된 외국인 계절근로자 교육장에서 만난 농가 업주와 근로자가 반가운 표정으로 악수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달성군에서 미나리 재배를 도울 외국인 계절근로자 17명이 이날 오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모두 캄보디아 국적으로 대구에서 마약 검사를 받은 후 달성군으로 이동해 통장 개설, 안전 교육 등 기본 절차를 밟았다.
이들 17명 중 상당수는 작년에도 달성군 농가에서 미나리, 마늘 등 재배에 참여한 경험자들이다.
달성군은 "불법 체류자와는 일하기 어렵다" "합법적인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필요하다"는 농가 요청에 따라 작년 1월부터 계절근로자를 도입했다.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행정안전부·법무부·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운영한다. 농가에서 매년 1월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계절근로자를 신청하면, 지자체가 수요를 취합해 법무부에 전달하고, 법무부는 재배 면적 등을 고려해 근로자 수를 배정한다.
작년에 69곳 농가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신청한 달성군에서는 올해는 143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국내 최저임금을 적용받고, 무료 숙소와 식사, 주휴수당이 제공된다.
근로자 수요 증가에 맞춰 올해 달성군의회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달성군은 이를 근거로 외국인 등록비와 마약 검사비 등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달성군 화원읍에서 1만 3223㎡(약 4000평) 규모로 미나리를 재배하는 A 씨는 "지난해 함께 일한 근로자가 다시 와 너무 반갑다"며 "부족한 일손을 메울 뿐 아니라 적막한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인 계절근로자 스랭스롱(49) 씨는 "지난해에는 혼자 왔는데, 올해는 아내와 함께 일하게 됐다"며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하고, 인심 좋은 사장님을 다시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모두 캄보디아 노동 당국이 인증한 근로자들로 농업 종사 경력이 5년 이상"이라며 "지정 숙소를 자주 방문해 관리하는데 농가의 만족도가 높아 신청 농가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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