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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편마비 환자, 재활치유농업 참여 후 신체·정서 기능 개선 확인

뉴스1

입력 2025.12.11 15:13

수정 2025.12.11 15:13

제주대에서 추진 중인 재활치유농업 프로그램. (농진원 제공)
제주대에서 추진 중인 재활치유농업 프로그램. (농진원 제공)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은 '농업신기술 산학협력지원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제주대학교의 재활치유농업 실증 과제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대는 뇌졸중 후 편마비 환자의 회복을 돕는 재활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있는 단계로, 참여 환자들의 신체적·정서적 개선 효과가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 오욱 교수팀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뇌졸중 후 편마비 후유장애 완화를 위한 재활치유농업 매뉴얼'을 기반으로 제주권역을 포함한 전국 4개 권역에서 재활치유농업 실증을 수행하고 있다. 참여 환자들은 텃밭, 높임 화단, 실내 치유 공간 등 환경에서 파종·이식·수확 등의 단계별 활동을 통해 근력과 균형 능력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16주간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상자는 신체·정서 영역 모두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

마비로 약해졌던 팔 부위의 근육이 평균 10% 증가했고, 손으로 쥐는 힘(악력)은 24% 향상됐다. 정서적 측면에서도 자아존중감은 60% 증가했고, 안정감·성취감·자긍심 등 긍정 정서는 평균 4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는 향후 프로그램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표준화 매뉴얼을 완성하고, 전국 치유농장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보건소, 병원, 재활센터 등 지역사회 치료·돌봄 기관과 협력해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에 적용할 수 있는 재활 기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안호근 농진원 원장은 "재활치유농업은 환자의 신체와 마음을 함께 회복시키는 새로운 재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실증성과를 바탕으로 표준화와 전국 확산을 추진해 국민이 체감하는 치유농업 성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