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본 여행과 출장을 고민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후발지진 온다는데 나 출장 가도 되는 것이냐"라는 고민 글이 올라왔다. 그런가 하면 스레드에는 지진 이튿날 홋카이도 현지를 방문한 여행객이 "하루 정도 지나 또 지진이 있었다.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게 느껴지고 무섭고 걱정된다"는 글을 남겼다.
종강을 앞둔 대학교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에 이번 주 금요일(12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16일)까지 가기로 했는데 무리일까?"라거나 "18일에 후쿠오카에 가는데 취소할까"라는 등 여행 계획 변경을 고민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갓 대학에 합격해 오는 12일부터 일본 여행을 떠나는 스무살 이 모 씨(여)는 "도쿄 갈 거라 직접적 지진 피해는 없다고 하지만 불안하고 부모님도 걱정하신다. 원래 4박5일 가기로 했는데 너무 긴가 싶어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했다.
이 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뉴스도 있긴 하지만 확률이 높지 않다는 기사도 있었다"며 "일본은 지진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도심으로 피난민이 쏠릴 가능성이 낮고, 도심이 마비 되더라도 금방 복구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가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여행 자체를 취소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한 8일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일시적으로 문의는 증가했지만 실제 취소까지 이어지는 동향은 없었다. 신규 예약도 평상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용객 문의는 주로 관광지·호텔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여부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현지 DMC(목적지 관리 회사)나 가이드를 통해 안전관리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 고토구(区)에 거주하는 직장인 문 모 씨(30대·여)는 "항상 (지진에)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라 (평소보다) 더 긴장하는 일은 그다지 없다"면서도 "(방재) 관련 상품이 더 팔리는 현상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FNN뉴스에 따르면 이와테현 모리오카시(市)의 한 주민은 "이번에 처음 후발지진 주의 정보를 듣고 방재 세트 같은 것을 제대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県) 앞바다에서는 사흘 전 오후 11시 15분쯤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날 오후 11시 52분쯤에도 비슷한 위치에서 규모 5.9의 여진이 발생했다. 단 쓰나미 등 2차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강진으로 인한 피해자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총 46명이다. 지역별로는 △아오모리현 31명 △홋카이도 11명 △이와테현 4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없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9일 '홋카이도·산리쿠(아오모리 하치노헤~미야기 마쓰시마 해안지역) 후발지진 주의 정보'를 발표하고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렸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가 발표된 것은 2022년 제도 도입 후 처음이다.
단, 이 주의 정보가 반드시 특정 기간 중 대규모 지진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뜻은 아니다. 기상청은 "후발지진 발생 가능성은 선발지진이 일어난 후 시간이 지날수록, 선발지진의 진원에서 멀수록 낮다"고 했다. 당국이 지난 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향후 일주일 동안 규모 8 이상의 동일본대지진 급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1%로 파악됐다.
실제 후발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만일에 대비하고자 한다면 '재팬 트래블(JNTO)' 사이트의 '여행자를 위한 안전 정보(Safety tips for travelers)' 페이지를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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