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당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진술서에 언급된 대상은 특정 정당만의 정치인이 아니라 여야 정치인 다섯 명"이라고 말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수사라는 말은 성립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특검은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단지 해당 진술 사안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수사팀 내 어떠한 이견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이 사안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수사라는 취지의 보도나 주장이 잇따른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매체는 전날(10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여야 정치인이 모두 5명이라며 전재수·정동영·나경원·김규환·임종성 등 실명을 공개했다.
특검팀은 또 지난 4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 오는 12일 피의자로 출석할 것을 요청한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박 특검보는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위해 12월 초부터 다각도로 출석 일정을 협의하면서 주말 조사 일정까지 제시했음에도 일정상 12월 중에는 출석이 어렵다는 사유로 사실상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는 2022년 실시된 20대 대선과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21대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로 언론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포항시장 등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는 통화녹음이 있다면서 공천개입 정황을 알린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 수사 대상인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특검이 이 대표로부터 확보한 증거자료 및 이 대표의 진술에 대한 확인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21대 국회의원 보궐선거 관련 공천개입 가담 의혹 등 사건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서도 이 대표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특검은 이 대표가 과거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수행한 공천 업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는 점을 감안해 오는 12일 출석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22대 국회의원선거 공천 관련해 오는 18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하는 출석요구서를 재차 발송했다.
박 특검보는 "특검은 한 전 대표 소환을 위해 올해 8월부터 다각도로 일정 협의를 요청했고 (한 전 대표는) 3회 걸쳐 출석요구서를 모두 수령했음에도 한 차례도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며 "지난 12월 10일 자 출석요구서는 고의로 수령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불출석 의사만 밝힌 후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한 전 대표는 언론 등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하자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있다"며 "이 사실은 현재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특검 수사 대상인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한 전 대표가 당대표 격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수행한 업무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오는 18일 출석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이날 '관저 이전 특혜 의혹' 사건 관련해 전 청와대이전티에프(TF) 1분과장이자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 김오진 씨와 전 청와대이전TF 1분과 소속 직원이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황승호 씨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건설산업 기본권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죄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를 소환해 해군 선상 파티, 종묘 차담회, 관저 이전 특혜 의혹,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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