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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대창솔루션·에이엔피' 460억원 규모 유동화 구원투수로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1 15:31

수정 2025.12.11 16:16

'자산매입 후 임대(유동화) 프로그램' 주관사에 iM·KB證
캠코 제공.
캠코 제공.

[파이낸셜뉴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대창솔루션, 에이엔피의 460억원 규모 유동화 구원투수로 나섰다. 기업들이 가진 자산을 기초로 유동화해 자금을 융통하는 방식인 '자산매입 후 임대(유동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와 자산매입 후 임대(유동화) 프로그램 주관 증권사인 iM증권, KB증권은 유동화사채(ABS) 발행을 통해 대창솔루션, 에이엔피 등 2개사에 460억원 규모 유동성을 지원한다. KB부동산신탁을 통해 담보신탁한 후 브릿지 대주인 iM증권이 대출해주는 구조다.

이 ABS의 160억원 규모 선순위는 캠코의 신용보강을 통해 AAA 등급으로 발행,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인수한다.

300억원 규모인 후순위 ABS는 캠코가 직접 인수한다. 이를 위해 캠코는 특수목적회사(SPC) '기업키움이2025제2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앞서 올해 1차에는 위킵(350억원), 일성기계공업(245억원), 함소아제약(155억원), 뷰티스킨(90억원) 등 840억원 규모 유동성 지원이 이뤄진 바 있다.

이번 자산매입 후 임대(유동화) 프로그램은 기업의 공장이나 오피스 등 영업용 자산을 담보신탁하고, 주관 증권사는 브릿지 대출(단기 차입금)을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브릿지 대출의 대출채권을 금전채권신탁한 후 이를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3년 고정, 최대 5년 간 유동성 공급으로 금리는 약 4% 수준이다.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과 달리, 금융권 주채무의 장기 저리 전환 및 일부 운전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업무시설을 이용하면서 채무상환은 물론 추가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금융권의 채권 회수 압박 없이 사채 만기까지 3년간 자체적으로 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실시할 수 있어서다. 기업의 선제적인 구조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과 금융간 새로운 안전장치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앞서 캠코는 2015년부터 자산매입 후 임대(직접) 프로그램을 통해 85개 기업에 약 1조2544억원을 지원했다. 8086명이 고용을 유지했고, 기업의 차입금이 9253억원 줄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산매입 후 임대(유동화) 프로그램은 일종의 대출담보부증권(CLO)이다. 신용도나 시장 상황이 악화돼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캠코가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만큼 기존 사업 대비 금리를 약 2.1%p 낮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P-CBO가 소규모 운전자금 지원이라면 자산매입 후 임대(유동화) 프로그램은 기업 주채무조정이 가능한 규모"라며 "자체적인 재무구조개선 기회 없이 법정관리로 가는 일시적 애로 기업으로서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산매입 후 임대(유동화) 프로그램은 올해 7월 840억원 규모로 기업자산 유동화에 성공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1개사, 약 3622억원 규모로 자산유동화로 기업 자금 융통을 도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