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상수도 정비를 통해 고질적 가뭄을 극복하고 '싸이 흠뻑쇼', '워터밤' 등 대규모 물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강원 속초시가, 25년 숙원이던 하수도 악취 문제 해결에까지 나선다. 지하화 방식의 하수처리장 재건설 사업이 최종 확정되면서, 속초시는 친환경 관광도시 조성에 한층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는 최근 원주지방환경청으로부터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부분변경을 최종 승인받아, 일일 7만 톤 규모의 속초하수처리장을 지하화·현대화 방식으로 이전·재건설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3년, 기존 시설에 2만4000 톤을 증설하는 계획이 승인된 데 이어 이뤄진 최종 행정 절차 마무리 단계로, 기존 시설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고 중복 투자 우려를 없앤 선제적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악취 없는 청정도시"…지하화로 환경 민원 근본 해결
속초하수처리장은 가동 25년이 지나며 시설이 노후화돼 처리 효율이 저하되고, 상습적인 악취 민원이 제기돼 왔다.
정밀안전진단에서도 기계·전기설비 잔존수명 20.8%, 시설물 C등급 판정을 받는 등 구조적인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는 이에 따라 하수처리장 전면 재건설(지하화 포함)을 추진하고, 환경부 타당성 평가에서 총점 95.1점을 획득하며 사업 타당성을 확보했다. 이는 기준점수(90점)를 웃도는 수치다.
물관리 정책 마침표…"미래 100년 지속 가능한 기반 구축"
새 하수처리장은 외옹치 해수욕장 인근 기존 부지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 지하화 방식으로 건설된다. 상부는 주민 쉼터와 도시재생 공간으로 조성해, ‘기피시설’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도시 인프라로 거듭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20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며, 원인자 부담금, 시 회전기금, 기존 부지 개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속초시는 그동안 척산 도수관로 설치,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등을 통해 상수도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해 왔으며, 이번 하수처리장 이전·재건설 사업을 통해 물관리 전반의 마지막 숙원까지 마무리하게 됐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사업은 속초시 미래 환경 인프라의 중추가 될 결정적 사업"이라며 "시민이 체감하는 도시 품질을 높이고, 미래 100년 지속 가능한 도시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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