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경제파급효과 450억 원을 창출했다. 관람객의 전반적 만족도도 7점 중 6.02점을 기록했다."
충북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지난 10일 밝힌 올해 비엔날레의 성과다. 관람객 0.1%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것인데 '엉터리 성과'라는 지적이다.
11일 청주시에 따르면 조직위는 전날 문화제조창에서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성과분석 보고회를 열고 경제파급효과 450억, 전체 만족도 7점 만점에 6.02점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조직위가 작성한 성과보고서에는 총 생산유발효과가 450억 260여만 원으로 명시됐다. 항목별로 △식음료비 199억 1450여만 원 △쇼핑비 70억 2600여만 원 △교통비 61억 1502여만 원 등이다.
1인당 평균 소비지출 비용은 식음료비 3만 5134원, 교통비 1만 7938원, 쇼핑비 1만 4035원 등 모두 8만 7708원으로 집계했다.
비엔날레 만족도 조사 결과는 7점 만점에 6.02점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참여 프로그램 5.6점, 향후 의향(재방문 등) 6.02점 등이었다.
성과보고서는 조직위가 2000만 원의 수의계약으로 청주의 한 대학에 용역 의뢰한 조사를 토대로 작성했다. 용역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660명을 대상으로 했다.
비엔날레 전체 관람객 수는 40만 2539명이다. 표본조사를 한 660명을 비율로 환산했을 때 0.1%에 불과하다.
소수의 표본조사로 경제파급효과 450억 원 창출이라는 통계와 함께 전반적인 만족도까지 도출했다. 이를 전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것처럼 자료까지 내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셈이다.
통계 전문가는 설문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표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통계 전문가는 "표본 수가 너무 적으면 조사 결과 변동성도 심하고 오차도 커질 수 있다"며 "반대로 표본 수가 많으면 예산이 늘어나는 문제도 있어 적정 수준의 표본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소수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예산 문제도 있고 표본조사를 위해 1만~2만 명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다"며 "용역으로 원칙에 따라 진행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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