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업용 3종 구성
플래티넘은 최대 270일 체류 허용
플래티넘은 최대 270일 체류 허용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개인 100만달러(약 15억원)를 내면 미국 영주권 또는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이른바 '트럼프 골드 카드' 프로그램의 신청 접수를 공식 시작했다. 기존 투자이민(EB-5) 제도를 폐지하고 대체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지 10개월 만이다.
미 정부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골드 카드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신청 절차를 공개했다. 사이트 첫 화면에는 미국 정부 공식 로고와 함께 '지금 신청' 버튼이 배치돼 있다. 신청 가능한 카드는 개인용 2종(골드·플래티넘)과 기업용 1종(기업 골드 카드) 등 총 3종이다.
신청 수속 수수료는 모든 유형이 1만5000달러로 동일하며 국무부 수수료가 추가될 수 있다. 핵심은 골드 카드다. 신청자가 신원조사를 통과하고 100만달러를 납부하면 몇 주 내 EB-1·EB-2 비자 지위를 부여받아 최단 시간에 미국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국가 출신자는 비자 발급 대기 기간이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단서가 붙었다.
기업용 골드 카드는 인당 200만달러의 비용이 책정됐다. 기업이 지정한 임직원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연간 1% 유지 비용이 붙고, 임직원 명의를 바꿀 경우 5% 변경 수수료와 신규 신원조회 비용이 추가된다.
플래티넘 카드는 기여금이 500만달러로 가장 비싸지만 영주권 프로그램은 아니다. 다만 플래티넘 카드 소지자는 미국 외 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최대 270일간 미국 체류가 가능하다. 사실상 '미국 장기체류권'에 가깝다는 평가다.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는 해당 카드 신청이 불가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기존 EB-5 제도는 폐지하고 새로운 골드 카드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처음 윤곽이 드러났다. 4월에는 실제 황금색 카드 견본을 처음 공개했고, 6월에는 대기 사이트가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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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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