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60, 70년대를 풍미한 배우
고(故) 김지미(본명 김명자)의 추모 공간이 서울에 마련돼 각계각층에서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김지미 추모 공간이 조성돼 영화인과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이날 배우 장미희, 정혜선, 김보연, 한지일 등 동료 배우들이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 후 묵념했다. 정혜선은 눈시울을 붉히며 그리움을 드러냈고, 장미희도 침통한 표정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현장을 찾아 조문했다.
더불어 추모 공간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보낸 조화가 놓여 눈길을 끌었다.
김지미는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사인은 저혈압에 의한 쇼크다.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저혈압 증세로 병원에 급하게 이송됐으며, 병원에서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은 현재 유족들의 주관하에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국영화인협회 관계자는 "미국에서 유족들이 장례를 치르는 중이고 화장도 했다, 오는 13일에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따로 장례를 치를 계획이 없다. 국내에서 영화인장이 논의됐으나 유족들이 원치 않아 미국에서의 장례로 끝내게 됐다. 대신 충무로에 추모 공간을 조성했다.
한편 1940년생인 김지미는 1957년 '황혼열차'의 주연으로 영화계에 데뷔, 이듬해 '별아 내 가슴에'를 통해 스타가 됐다. 이후 '비오는 날의 오후3시'(1959) '바보온달과 평강공주'(1961) '장희빈'(1961) '혈맥'(1963) '이수일과 심순애'(1965) '토지'(1974) 등의 작품을 통해 60~70년대 최고의 배우로 이름을 떨쳤다.
1980년대에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김지미는 '비구니'(1984) '길소뜸'(1985) '티켓'(1986) 등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출연,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1985년에는 '지미필름'을 창립해 '티켓'(1986) '아메리카 아메리카'(1988) '불의 나라'(1989) '아낌없이 주련다'(1989) '물의 나라'(1989) '명자 아끼꼬 쏘냐'(1992) 등의 작품을 제작했다. 2016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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