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낙폭을 확대하며 4%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오라클이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만 2000원(3.75%) 하락한 56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253억 원, 기관이 252억 원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홀로 142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하락 출발했다. 투자경고 종목은 미수거래가 불가능하고 신용융자로 매수할 수도 없다. 현금 대신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대용증권으로도 사용할 수 없다.
아울러 미국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자 미 증시 지수 선물이 약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도 낙폭을 확대했다.
오라클은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10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11.55% 급락했다. 나스닥 100 선물 지수는 11일 오전 12시 28분 기준(현지시간) 1.22% 하락하고 있다.
'오라클 실적 쇼크'는 반도체주 전반으로 번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장 초반 11만 500원까지 오르며 '11만전자'를 회복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700원(0.65%) 내린 10만 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라클의 주당순이익(EPS)은 2.26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이 160억 1000만 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클라우드 매출 부진에 따른 인공지능(AI) 투자심리가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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