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화려했던 왕조의 절정, 그리고 그 끝을 함께한 로코코의 몰락. 베르사유는 단지 왕의 궁전이 아니라 한 시대의 영광과 쇠락을 고스란히 품은 공간이다. 프랑스 절대왕정의 정점인 동시에 민중의 분노를 일으킨 출발점이기도 했다.
로코코 예술도 마찬가지였다. 장미처럼 우아하고 섬세하게 피어올랐지만 어느 순간 그 화려함이 지나쳐 시들고 말았다.
오늘날까지도 베르사유가 역사적 유산을 넘어 인간의 권력과 예술, 삶의 굴곡을 되새기게 하는 상징으로 자리하는 이유다.
책 '세계 일주 미술 여행'(크레타)은 카이로에서 뉴욕까지, 일곱 도시의 미술관을 따라 떠나는 예술 여행기다.
이 책의 저자인 아트살롱 오그림 대표 오그림은 문명 발상지인 이집트의 카이로와 룩소르에서 시작해 르네상스의 심장인 이탈리아 피렌체, 예술의 수도인 프랑스 파리, 제국의 황금빛 흔적을 품은 오스트리아 빈, 서양 예술을 수집하고 재해석한 일본 도쿄, 현대 미술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을 여행하며 느낀 깨달음을 미술사적 흐름과 더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 작품이 놓인 장소에 어떤 역사와 의미가 담겼는지, 그 시대의 사람들은 무엇을 경험하고 소망했는지, 어떤 사건과 분위기가 예술가의 손끝을 움직였는지 등을 서사적으로 엮어낸다.
각 도시에서 만난 미술관이 저자에게 용기와 위로, 새로운 시선과 질문을 건넸으며, 그 감정과 깨달음의 궤적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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