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부소방서와 구일건설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지난 6월 현장에서 산재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장소장 A씨는 지난 6월 공사 현장 내 우기 보양 작업을 진행하다 추락, 중상을 입어 이송됐다. A씨는 2개월여 병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 8월 말 숨졌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현장 안전에는 그간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이날 무너진 콘크리트 타설층에 대해서는 두께변경을 비롯한 설계변경은 없었다.
또 "타설에 나선 부위 공정은 이날부터 시작이었다. 전체 콘크리트 타설 공정 중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며 "공정 과정에서 특별히 더 많은 콘크리트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타설 부위 중 가장 두꺼운 부분은 330㎝"라고 했다.
현장 안전에 문제가 없었다는 시공사의 주장에는 건설업계의 반박이 이어진다.
특히 공사 현장에 데크플레이트 공법을 적용하면서 특허 공법만 믿고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해당 공법은 철근 자재인 데크플레이트를 철골 기둥에 용접해 지지대 없이 바닥 구조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광주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당 공법을 적용해도 구조물 하중을 임시로 받쳐주는 동바리를 구간별로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번 사고는 동바리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중이 쏠려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데크플레이트 공법은 하중이 비대칭으로 걸리면 반대쪽이 들리거나 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타설 순서를 지키지 않았거나, 지지대를 보완하지 않아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사고가 발생, 내국인 노동자 4명이 매몰됐다. 현재까지 구조된 노동자 1명이 숨졌고 위치가 확인된 노동자 1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서구 상무지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1만200㎡)에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공공도서관이다. 총 사업비 392억원(국비 157억·시비 235억)이 투입되는 관급 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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