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북미 진출 거점으로 비자 장벽을 높이고 있는 미국 대신 캐나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현지 스타트업 대표 및 전문가들이 강조했다.
캐나다는 법인 설립이 쉽고 정부 인센티브가 잘 갖춰져 있어 북미 진출을 꿈꾸는 한인 스타트업이 창업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이야기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 2025'에는 '캐나다 창업 생태계 및 시장 진출 사례'를 주제로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발표는 한국 스타트업의 북미 진출을 돕고 있는 액셀러레이터 미셸킴 더웨이컴퍼니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캐나다에 진출한 당근마켓 등 여러 기업에서 현지 사업을 경험한 인물이다.
김 대표는 "요즘 미국에서 여러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캐나다가 관심의 나라로 떠오르고 있다"며 "가장 큰 장점은 유일하게 북미, 유럽, 아시아 3대 시장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G7 국가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는 성인 인구 절반 이상이 대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고학력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스타트업 이민 제도도 운영하고 있어 전 세계 우수 인재가 지속해서 유입 중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 인구는 약 74만 명 증가했다. 같은 해 벤처투자 규모는 약 89억 달러(약 13조 원)를 기록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국가 주도 AI 프로젝트를 실행해 AI 연구는 전 세계 톱4 수준이다. 북미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도 강점이다.
김 대표 발표 이후에는 캐나다에 진출한 한인 스타트업 대표 3명이 자신들의 캐나다 진출 경험을 공유했다.
아마존과 구글에서 개발자로 일하다가 창업한 패트릭킴 패티 대표는 "한국에서 통했던 아이템으로 캐나다에 진출했는데 먹히지 않았다"며 "제품을 현지화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정의하는 것을 현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캐나다는 주마다 산업 구조가 정말 다르다. 예를 들어 몬트리올은 금융·핀테크, 퀘벡은 AI 네트워크가, 토론토는 한인 네트워크가 강하다"며 "고객을 구체적으로 타깃팅해서 확장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 식재 사업을 하고 있는 김상현 미온포레스트 대표는 "미국보다 더 까다로운 게 캐나다 특허"라며 "캐나다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진출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훨씬 쉽다"고 캐나다 진출의 장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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