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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한국형 국부펀드, 투자공사와 달라…적극적 국부창출"

뉴시스

입력 2025.12.11 18:13

수정 2025.12.11 18:13

기획재정부 내년도 업무보고 사후브리핑 "KIC, 외환보유고 운영…적극적 투자 어려워" "싱가폴 테마섹 벤치마킹…미래 발전 가능성 있는 산업에 M&A·투자도 하고 건물도 매입" "물납받은 주식도 재원 될 수 있어"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기재부 업무보고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1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기재부 업무보고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1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상반기 중 설립을 예고한 '한국형 국부펀드'와 관련해 "적극적 국부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한국투자공사(KIC)와 차이가 있다"고 11일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열고 'KIC와 성격이나 목적 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구 부총리는 브리핑 직전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면 업무보고에서 "한국형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해 국부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증식해 미래세대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해당 펀드를 내년 6월까지 설립할 예정이며, 싱가포르 테마섹(Temasek)과 호주 퓨처펀드(Future Fund)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유일 국부펀드는 지난 2005년 설립된 KIC로,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외화를 위탁 받아 운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 부총리는 "KIC는 외환보유고를 운영해야 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형 국부펀드가 벤치마킹한 싱가포르 테마섹을 보더라도 기본적으로 미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산업에 대해 M&A(인수합병)나 투자도 하고, 건물도 많이 산다"며 "'이게 괜찮다' 하면 과감하게 투자하는데 지금 KIC는 외환보유고를 기본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국부 창출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 부총리는 "적극적으로 국부 창출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으면 M&A, 그게 부동산이든 산업이든 바이오든 가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며 "국가 미래 분야에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10%, 20% 이렇게 높을 수 있다면 이게 사악한 분야가 아니면 투자할 수 있는, 조금은 다른 성격의 자금"이라고 전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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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부총리는 한국형 국부펀드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선 "처음에는 재원을 어마어마하게 마련하기보다는 좀 더 봐야 되겠지만 물납 받은 주식도 재원이 될 수가 있다"며 "지금 물납 받은 건 단순히 매각에 중점을 두는데 만약 국부펀드에 재원으로 들어오면 필요할 경우 더 살 수도 있고, 경영권 붙여서 매각할 수도 있고 다양한 형태에 그게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내년 상반기 중 계획을 잘 만들고 필요하다면 법안도 만들고 이렇게 해서 작은 돈으로 시작해서 수익률을 굉장히 높이겠다"며 "또 나중에는 규모가 커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키 플레이어로서 할 수 있는 그런 꿈을 가지고 한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 부총리가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힌 싱가포르의 테마섹은 정부 보유 기업 지분을 기반으로 한 '지주회사형 국부펀드'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공격적 투자를 통해 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아울러 호주 퓨처펀드는 공무원 연금 지급 부담 완화를 위해 조성된 '특정 목적형 기금'으로, 독립적 투자위원회 중심의 안정적 운영이 특징이다.


향후 한국형 국부펀드가 테마섹과 퓨처펀드 사례를 벤치마크할 경우, ▲정부로부터 독립된 전문 운용체계 확립 ▲공공자산을 기반으로 한 투자형 구조 전환 ▲중장기 수익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 등의 방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기재부 업무보고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1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기재부 업무보고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11.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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