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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간 켜켜이 쌓아올린 풍미... 위스키의 정수를 완성하다 [Weekend 와인]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04:00

수정 2025.12.12 04:00

한국인이 사랑한 위스키 ‘발렌타인’
브랜드 전통 이어가는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의 ‘40년 마스터클래스’
전 세계 108병 한정판으로 걸작 선봬
국내 애호가는 싱글몰트 글렌버기 ‘픽’
스몰배치 16년·아티스트 에디션 등
한국취향 맞춘 한정판으로 관심 호응
발렌타인 아티스트 에디션 5페르노리카 코리아 제공
발렌타인 아티스트 에디션 5페르노리카 코리아 제공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 더 모먼트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 더 모먼트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스몰배치 16년 키비주얼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스몰배치 16년 키비주얼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라인업 페르노리카 코리아 제공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라인업 페르노리카 코리아 제공

2025년의 끝자락인 12월은 한 해의 의미 있는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오랜 친구와의 재회,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야 하는 순간, 비즈니스의 성취를 기념하는 자리 등 특별한 순간, 우리 곁에는 발렌타인이 함께해왔다.

발렌타인 위스키는 '최고경영자(CEO)가 선택한 위스키 1위'라는 타이틀을 22년 연속 이어오며, 단순한 인기 이상의 브랜드 위상을 증명해왔다. 이는 뛰어난 품질과 정교한 블렌딩 정신, 좋은 위스키가 갖춰야 할 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켜온 결과다.

■200년 전통을 잇는 장인의 손

11일 업계에 따르면 발렌타인은 200년의 긴 시간 동안 최상의 원료를 사용해 고도화된 숙성 기술을 거쳐 특유의 부드러운 목 넘김과 균형 잡힌 깊고 우아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마스터 블렌더의 역할이다.

발렌타인은 200년 역사 속에서 총 5명의 마스터 블렌더를 배출했다. 지금은 전설적 마스터 블렌더인 샌디 히슬롭이 발렌타인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고 있다. 그는 발렌타인 위스키 고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블렌딩 비법을 전수받은 유일한 사람이다. 발렌타인의 전통과 역사를 보존하면서 현대적 가치에 걸맞게 도전적인 혁신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발렌타인의 살아있는 수호자다.

지난 2023년 마스터 블렌더로서 40주년을 맞은 샌디 히슬롭은 브랜드 역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걸작을 전 세계에 발표했다. 최근 세번째 챕터까지 공개된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이다.

이 시리즈는 발렌타인 위스키의 풍미를 결정짓는 마스터 블렌더의 다섯가지 기술을 모티브로, 샌디 히슬롭은 자신의 멘토이자 선대 마스터 블렌더인 잭 가우디 시대부터 이어져 온 귀한 원액을 직접 블렌딩했다. 깊고 진한 풍미를 고스란히 담은 이 에디션은 전 세계 108병 한정으로 선보인다.

이 컬렉션은 총 5개로 구성돼 있으며, 마지막 챕터가 공개되는 2027년은 발렌타인의 200주년과도 맞물려 있어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세번째 챕터 '더 모먼트'는 마스터 블렌더가 오랜 시간 기다려온 단 하나의 완벽한 순간을 포착한 에디션이다. 이번 블렌딩에는 발렌타인의 대표 싱글몰트인 글렌버기와는 또다른 스타일을 지닌 밀튼더프 증류소의 원액이 선택됐다. 잘 익은 과일 향과 부드러운 단맛이 먼저 피어난 뒤, 은은하게 이어지는 향신료의 여운이 조화로운 풍미를 완성한다.

'더 모먼트'에는 발렌타인이 오랜 시간 강조해온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이라는 철학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번 에디션은 국내에 단 10병만 소개된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브랜드의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0년간 감춰 둔 발렌타인의 비밀

발렌타인은 블렌디드 명가로서 전통을 지켜오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색해왔다. 상징적인 시작점은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인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다. 발렌타인 블렌딩의 심장이라고 불려온 글렌버기 원액을 단독으로 선보인 것은 브랜드의 핵심 스타일을 보다 깊이 있게 드러낸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사과와 배, 바닐라가 어우러진 부드럽고 깔끔한 풍미의 글렌버기는 오랜 시간 블렌딩의 중심에서 균형을 만들어온 핵심 몰트다. 발렌타인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가장 빠르고 강하게 반응한 시장이 바로 한국이다. 2020~2024년까지 국내 몰트 시장은 연평균 약 35% 성장한 반면, 발렌타인 싱글몰트는 45%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평균을 앞질렀다. 이는 단순한 판매 성공을 넘어, 한국 소비자들이 발렌타인의 핵심 스타일과 기술력에 얼마나 깊이 공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발렌타인의 한국을 향한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브랜드는 한국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오직 한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한정 에디션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아티스트 에디션'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브랜드인 발렌타인은 지난 2023년부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끄는 로컬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해 왔다. 노상호·함보경·최혜지 등 한국 아티스트들의 시선으로 변주된 아티스트 에디션은 브랜드가 가진 클래식한 유산과 한국의 창의적 감성이 결합된 독창적 한정판으로 탄생했다.

특히 올해 공개된 '발렌타인 아티스트 에디션 5'는 최혜지 작가가 에든버러 여행 중 촬영한 사진을 재구성해 발렌타인 17년과 싱글몰트 글렌버기 15년의 패키지에 각각 적용했다.

또 강렬한 풍미를 즐기는 한국 싱글몰트 애호가들을 위해 브랜드 최초의 싱글몰트 한정판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스몰배치 16년'도 선보였다.
오직 한국 시장만을 위해 제작된 이 제품은 59.8%의 캐스크 스트렝스임에도 깊이 있는 풍미와 달콤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출시 직후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완판됐다.

발렌타인은 내년 초 두번째 한국 한정 싱글몰트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겔 파스칼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발렌타인이 한국 시장에서 꾸준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품질을 깊이 공감하고 지지해주신 한국 소비자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이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한국 소비자와 더욱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