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3주 만에 다시 확대됐다. 10·15 대책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은 44주째 오름세를 지속했고, 경기권에서는 과천·용인 수지 등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2주(12월 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17%에서 이번 주 0.18%로 올랐다. 10·15 대책 이후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9곳은 오름폭이 확대됐고, 2곳은 유지됐으며, 4곳은 축소됐다.
과천은 0.45%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유지했고, 뒤이어 용인 수지(0.44%)와 안양 동안(0.42%), 광명·성남 분당(각 0.38%), 하남(0.32%) 등이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정비사업 추진 단지와 중대형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들 지역은 전주 대비 약 0.04~0.08%p 안팎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광명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5%p 줄며 흐름이 다소 둔화됐다. 인천은 0.06%에서 0.04%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국 전세가격은 0.08%에서 0.09%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0.11%에서 0.13%로 상승폭이 커졌고, 서울도 0.14%에서 0.15%로 올랐다. 지방은 0.05%로 전주와 동일했으며, 세종은 0.35%에서 0.30%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감소 속에서도 지역별 온도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규제의 영향이 시장 예상만큼 크지 않았고, 오히려 규제지역이 '선호 입지'라는 학습효과가 누적되면서 매수심리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전셋값 상승에는 매매가격 상승에 따른 동반 상승 구조와 다주택자 규제가 장기간 이어지며 전세 매물이 줄어든 점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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