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이커머스 주문 20%
SSG닷컴 신규 방문 25% 늘고
편의점·대형마트도 매출 소폭↑
SSG닷컴 신규 방문 25% 늘고
편의점·대형마트도 매출 소폭↑
쿠팡발 반사이익 현실화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고객 계정 3370만개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9일 이후 대형마트와 새벽배송 업체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과 유사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SSG닷컴은 방문자 수와 주문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일주일 간 일 평균 신규 방문자 수는 전주(11월 22~28일) 대비 25% 늘었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 이용도 늘었다. 11번가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쿠팡 사태 후 일주일 평균 149만명으로 직전 일주일 평균(140만명)보다 6% 넘게 늘었다. 데이터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컬리, 네이버플러스스토어, G마켓 등 경쟁업체 이용자 수도 모두 증가세다. 반면, 쿠팡 DAU는 지난 2일부터 5일 연속 감소하는 등 이용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유통시장 재편 계기는 온도차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매출이 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생활잡화와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0%, 20% 늘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29일부터 열흘간 채소와 두부·콩나물 매출이 직전 열흘 대비 각각 20%, 8% 증가했다. 이마트24의 자체브랜드(PB) 화장지, 미용티슈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38% 급증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시간 안팎으로 즉시배송하는 '매직 나우' 매출이 지난 1~7일까지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이기간 GS더프레시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었다.
대형마트도 이번 사태 후 이용객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9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 늘었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 29일 이후 방문 고객 수가 소폭 증가했다. 다만 두 업체는 이 기간 동안 각각 '통큰 세일', '고레잇 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쳤다. 마트 관계자는 "쿠팡 사태와 프로모션이 겹치면서 고객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이번 사태로 쿠팡에 쏠린 소비 행태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반면, 온라인 쇼핑업계 일각에선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쿠팡 이탈 현상이 일부 발생하고 있지만 대세로 볼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작년 티메프 사태 때 경험했듯 소비자들이 이커머스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지면 장기적으로 업계에 좋은 건 아니라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팡' 현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네이버, 알리 등 대체 플랫폼이 거론되지만 C커머스는 쿠팡보다 불안하고 네이버는 쿠팡만큼 편리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며 "선택지가 없는 소비자들이 쿠팡 이용을 포기하지 못할 경우 이런 문제는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보다는 컬리, 네이버 등 대체 플랫폼으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강명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