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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부터 지하까지 연속 붕괴"…광주 도서관 1명 사망·3명 매몰(종합)

뉴스1

입력 2025.12.11 18:49

수정 2025.12.11 18:49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현장 모습.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11/뉴스1 ⓒ News1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현장 모습.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11/뉴스1 ⓒ News1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매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는 가운데 철골 구조물을 들어내기 위해 대형 크레인을 준비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매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는 가운데 철골 구조물을 들어내기 위해 대형 크레인을 준비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매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매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작업자 4명이 잔해에 매몰됐으며 이중 1명은 발견돼 구조 중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작업자 4명이 잔해에 매몰됐으며 이중 1명은 발견돼 구조 중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광주=뉴스1) 최성국 이수민 이승현 박지현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현장에서 건물이 삽시간에 붕괴해 하청 근로자 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매몰자 1명은 숨졌다. 소방대원들은 야간작업을 통해 위치가 확인된 다른 매몰자 1명에 대한 구조 작업과 아직 위치 파악이 되지 않은 2명을 수색 중이다.

"콰쾅 소리와 함께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이날 사고는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현장에서 발생했다.



해당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던 임영훈 씨(50대)는 "다 버리고 몸만 급히 빠져나왔다"며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고 당시 지하 2층에서 외벽 방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임 씨는 "예사롭지 않은 소리에 전쟁이 난 줄 알았다. 옥상에서부터 구조물이 무너진 것 같았다"며 "다른 작업자들도 모두 '웬일이냐'며 도망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대피 당시 인솔자가 고함을 쳤다"며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온 뒤에는 인원을 파악한 후 해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장에 근무하던 97명 중 A 씨(47)를 포함한 4명은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매몰자 4명 중 이날 오후 2시 19분쯤 가장 먼저 발견된 옥상층 작업자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오후 2시 53분에 매몰자 B 씨도 발견했지만 얼기설기 얽힌 철근 구조물과 콘크리트 무게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머지 매몰자 2명은 아직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매몰자들은 40대 1명, 50대 1명, 60대 1명, 70대 1명으로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다.

소방은 중장비를 동원해 야간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6월에도 안전 사망사고

붕괴 시작점은 옥상층이었다.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공사는 혐오시설인 옛 상무소각장을 연면적 1만 1286㎡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 도서관으로 신축하는 것이 골자다.

이곳에선 작년 7월까지 터파기 공사가 이뤄졌다. 이어 작년 8월부터 올 3월까지는 지하층·지상층 골조 공사가 병행됐다.

그러던 중 올 6월 해당 현장에선 근로자 1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시공사 법정관리와 예산 문제 등이 겹쳐 같은 달엔 13일 공사가 일시 중지됐다.

6월 당시 사고로 치료받던 근로자는 올 9월 숨졌고, 이에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관한 수사를 이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가 진행되던 9월 25일 도서관 공사는 재개됐다. 그리고 3개월 뒤인 이날 오전 현장에서는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실시됐다.

그러나 양생 전이던 옥상층 콘크리트는 무게를 견디지 못해 2층, 1층, 지하층으로 연속 붕괴했다. 현장에 옥상층 데크 플레이트를 지지하기 위한 지지대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22년 1월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사고와 비슷한 구조적 문제가 이번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찰·고용노동청 수사 착수…붕괴 원인 규명

업체 측은 옥상 지지 동바리와와 지지대가 없었던 것에 대해 "PC 합성을 이용한 특허 공법이 쓰여 지지대 없이도 공사할 수 있다"고 해명했으나, 그 적절성 여부에 대해선 광주노동청과 경찰의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공사 발주처는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시공사는 흥진건설과 구일종합건설이다.

광주노동청은 해당 공사 현장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중대수사팀 21명과 과학수사대 등 15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