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소사이어티 보고서
중국이 내년에도 미국과 전략 경쟁을 피하기 어려운 가운데 내부 구조적 취약성까지 겹치며 불안정한 경제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미국 아시아 전문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가 발간한 96페이지 보고서를 인용해 "부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외교·안보 갈등의 파고는 다소 낮아졌지만 견제와 불신이 여전히 뿌리 깊다"고 보도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아시아소사이어티 산하 중국분석센터 리지 리 연구원은 "미중 양국 모두 상대국에 실질적 경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상황이라 내년에도 관계는 불안한 균형선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을,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독점을 전략적 요충지로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협상 가능한 정치적 여지는 극도로 제한적"이라며 "양측 모두 상대의 약점을 겨냥한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보고서의 시선은 중국 내부로도 향했다.
가장 심각한 위험으로는 지방정부의 재정 불안이 지목됐다. 보고서는 숨겨진 지방정부 부채(LGFV 포함)를 90조~110조위안(약 1경8682조~2경2833조원)으로 추정하며 "최악의 경우 일부 지방정부에서 공무원 급여 지급이 어려울 정도까지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LGFV 상환 능력이 사실상 상실되면서 실질 채무자인 지방정부가 전면에 드러났고, 이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 재정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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