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최근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삼진식품이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최상단 7600원을 확정 지으면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공모 등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설비확충 등에 투자해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진식품은 IPO를 위한 일반청약 첫날인 11일 부산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9일 서울에서 진행한 간담회 이후 두 번째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 진출'과 이를 위한 기업 기초체력 강화를 상장 배경으로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17년 싱가포르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필리핀 동남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국 아마존까지 진출했지만, 2019년 코로나19 라는 외부 환경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상장을 준비한 이유도 해외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활용과 조직개편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어묵은 K-푸드에 대한 세계적 주목으로 더 좋은 환경 속에 주목받을 수 있게 됐다"며 김밥, 라면 등에 이어 K-푸드 차기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양질의 지속 가능한 단백질 공급원 △대량생산 가능 △수산물에 대한 비교적 낮은 수출 장벽 등을 세계 시장에서 어묵의 강점으로 거론하며 "어묵을 누구나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진식품 측은 지난 3~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 최상단을 확정한 것에 대해서는 원료수급부터 R&D, 제품 유통까지 가능한 독자적인 가치사슬을 바탕으로 한 미래 성장성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회사 최고재무관리자인 최문수 상무는 "(수요예측에서) 상장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이어서 시장에서 큰 부담 없이 접근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면서도 "일반적인 식품회사와 달리 충분히 성장성을 갖고 있다는 데 시장의 공감이 있었고, 기존 플레이어의 시장을 뺏으면서 성장한 게 아니라 (튼튼한 가치사슬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진식품은 공모를 통해 수혈되는 152억 원을 생산 및 물류설비 증설, R&D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회사 측은 현재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공장과 서구 감천동에 있는 자회사 어메이징팩토리 공장 증설 및 고도화를 추진하고 냉동창고 등 물류동을 증축하는 등 고효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성수기라 할 수 있는 겨울에는 가동률이 140%가 넘어가지만, 비수기인 여름에는 70%에 그친다"면서 "고도화된 냉동 기술을 통해 비수기에 미리 (어묵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 관련 비용에 대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다양한 프랜차이즈들이 냉동 어묵을 선택하는 등 변화하고 있어 가격은 유지하면서도 품질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상무는 "현재도 높은 가동률로 고용인원을 늘리고 있고 상장 이후에는 투자를 통해 공장이 최소 50%가 증설될 예정"이라며 "(지역경제에 대해) 충분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진식품은 12일까지 일반청약을 받은 뒤 22일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754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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