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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학살 박진경 유공자 등록…고개 숙인 보훈부 장관(종합)

뉴시스

입력 2025.12.11 19:16

수정 2025.12.11 19:16

권오을 장관, 11일 제주 찾아 유족·오영훈 지사 면담 "어떤 변명이나 말을 붙일 수 없어…죄송하다" 사과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11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을 찾아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2025.12.11. notedsh@newsis.com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11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을 찾아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2025.12.11. notedsh@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김수환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11일 제주를 찾아 4·3 당시 민간인 학살 작전을 지휘한 고 박진경 대령을 국가유공자로 등록한 데 대해 사과했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와 만나 "보훈부 장관으로서 이 점에 대해 어떤 변명이나 말을 붙일 이유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4·3희생자들은) 국가 폭력의 피해자다. 더 중요한 건 희생자와 유족들이 오랜 세월 겪었던 억울함과 한을 풀어주는 게 국가의 역할인데 이번에 보훈부가 거기에 대해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정부가 발간한 진상조사보고서 내용만 확인했더라도 등록은 보류됐어야 한다"며 "신속한 제도 보완을 통해 등록 취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담에 앞서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권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역사적 고비마다 보훈부가 가져야 할 기준을 직원들에게 충분히 주지시키지 못한 장관으로서의 책임이 크다"며 제주4·3희생자유족회에도 사과했다.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권오을(오른쪽)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영훈 제주지사가 11일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고(故) 박진경 대령 국가유공자 지정과 관련해 면담하고 있다. 2025.12.11. 0jeoni@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권오을(오른쪽)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영훈 제주지사가 11일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고(故) 박진경 대령 국가유공자 지정과 관련해 면담하고 있다. 2025.12.11. 0jeoni@newsis.com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박 대령 국가유공자 지정은 단순 직원 실수로 보긴 어렵고 절차가 상당히 미비했던 것 같다"며 "절차적 문제가 없다면 법리적 문제가 있을 것이다. 반드시 해결방법이 있으리라 본다.
보훈부가 다각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양성주 상임부회장도 "박 대령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한다는 증서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것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며 "보훈부가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담은 입장문은 발표했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조치하겠다는 표현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훈부는 전날 관련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국가유공자 등록은 국가유공자법에 근거한 행정처분으로 등록 취소를 위해서는 행정안전부의 상훈 취소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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