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러 "우크라 안전보장 관련 美에 추가 제안…유럽군은 공격 표적"

뉴스1

입력 2025.12.11 19:47

수정 2025.12.11 19:47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집단 안전보장에 관한 추가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며 러시아의 안보 역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외국 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안보 보장을 논의할 때 우크라이나로만 범위를 제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집단적이고 상호적인 차원'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법적 안전보장을 갖출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 특히 유럽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우리를 영원한 적으로 계속 간주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며 "유럽이 전쟁을 결정한다면 러시아는 지금 당장이라도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자국군을 '평화유지군'으로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려고 망상하고 있다"며 "러시아 입장에서 이런 평화유지군은 즉시 합법적인 공격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우크라이나 문제의 장기적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모스크바에서 미국 특사단을 만났을 때 양국 간 오해를 해소했다며 "러시아와 미국의 핵심 합의는 우크라이나가 비동맹·중립·비핵 국가라는 기본 원칙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미국이 유럽에 우크라이나 재건 및 러시아의 세계경제 복귀 구상을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이나 사업도 공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러시아는 외국인 투자에 개방적이며 관심이 있다"며 "러시아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고 수익성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재건, 미국 기업들의 러시아 전략 산업 투자, 러시아의 세계 에너지 공급 재개에 관한 계획을 유럽에 전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