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소방당국이 야간에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현장에 매몰된 근로자 3명을 구조·수색하는 작업이 '콘크리트 자연 양생'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안균택 광주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11일 오후 7시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관련 브리핑을 열고 "사고 지점에 대한 안정화 작업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대형크레인 2대를 동원, H빔과 콘크리트 구조물 고정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 과장은 "오후 2시 53분에 발견된 매몰자에 대한 구조 작업은 병행되고 있다"며 "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발견 당시보다는 진척이 상당히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H빔과 콘크리트가 뒤엉켜 있다.
특히 이날 사고는 옥상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는데, 이 콘크리트 수분이 마르면서 엉키고 설킨 철골 구조물과 콘크리트 사이를 굳혀 소방당국의 구조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흩뿌려진 이 콘크리트가 자연적으로 마르면서 소방당국은 호미로 일일이 긁어가며 제거 작업 중이다.
옥상부터 지하까지 붕괴된 규모는 데크플레이트를 지지하는 기둥과 기둥 사이로, 길이 48m에 폭 20m 규모로 파악됐다.
붕괴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지대 미설치'에 대해서는 "지지대 설치가 필요하지 않은 공법으로 진행됐다"고 설명됐다.
그러나 구일종합건설 관계자는 해당 브리핑에서 "해당 공법이 콘크리트와 구조물 등 하중을 얼마까지 버틸 수 있는지는 구조 검토 보고서상에는 나와 있지 않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열화상카메라 등을 동원해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매몰자 2명에 대한 수색 작업도 철야로 진행한다.
구조당국은 미발견된 근로자 2명은 사고 지점 내에 매몰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사고는 공사 현장 레미콘 타설 작업 중 벌어졌는데, 현장에서는 지난주부터 철근 배근 작업이 있었으며 타설은 이날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옥상층에 근무하던 A 씨(47)는 오후 2시 25분 구조돼 심정지 상태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도 이날 오후 7시 50분쯤 사고 현장에 도착,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총 사업비 516억 원을 투입해 광주시 종합건설본부가 발주하고 흥진건설과 구일종합건설이 공동으로 시공을 맡고 있다.
옛 상무소각장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2022년 9월 착공, 2026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약 1만 1286㎡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약 73%다.
대표 시공사였던 홍진건설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 공동도급을 맡은 건설사들이 잔여 공사를 승계하는 과정에서 공사가 3개월간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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