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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시장도 맞췄다…AI, 트럼프·교황 제치고 ‘올해의 인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00:13

수정 2025.12.12 00:13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의 잠재력이 폭발적으로 드러난 올해, 글로벌 AI 혁신을 이끈 'AI 설계자들(Architects of AI)'이 타임(Time)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타임은 11일(현지시간) 올해를 "AI는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타임은 기술 자체가 아닌, "AI를 상상하고 설계하고 구축한 개인들"을 선정 대상으로 삼았다. 1982년 개인용 컴퓨터(PC), 1988년 멸종 위기 지구처럼 개념을 선정한 이례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는 인간 창의성에 무게를 실었다는 설명이다.

샘 제이컵스 편집장은 "우리는 종종 개인뿐 아니라 그룹과 여성 인물을 선정해 왔으며, 때로는 개념도 선택했다"며 "잡스 대신 PC를 표지로 올렸던 1982년 논쟁은 이후 책과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표지 이미지에는 1930년대 명작 사진 '마천루 위의 점심' 장면을 오마주한 8명의 AI 리더가 등장한다. ▲마크 저커버그(메타) ▲리사 수(AMD) ▲일론 머스크(테슬라) ▲젠슨 황(엔비디아) ▲샘 올트먼(오픈AI) ▲데미스 하사비스(구글 딥마인드)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 ▲페이페이 리(월드랩스 창업자)가 철제 빔 위에 나란히 앉아 AI 시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토머스 후송 수석 애널리스트는 AP통신에 "2025년은 AI가 소수 얼리어답터 기술에서 대규모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mainstream 기술로 넘어간 해"라며 "타임의 선택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AI 산업의 위상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드러났다. 타임은 주요 AI 기업 CEO들이 미 의사당 취임식에 대거 참석한 점을 'AI 시대 도래의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했다.

예측시장에서도 AI는 젠슨 황, 샘 올트먼과 함께 '올해의 인물' 최상위권 후보로 평가받았다. 올해 선출된 미국인 첫 교황 리오 14세, 트럼프 대통령,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 뉴욕 시장 당선자 조란 맘다니도 유력 후보군에 포함됐다.

한편 타임의 '올해의 인물' 전통은 1927년부터 이어졌으며, 해당 연도 세계 뉴스 흐름을 가장 크게 바꾼 인물을 선정해왔다.
지난해(2024년)에는 2기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정됐고, 2023년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차지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1일(현지 시간) 2025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한 핵심 인물들인 'AI 설계자들(Architects of AI)을 선정했다. 타임 표지. 사진=뉴시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1일(현지 시간) 2025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한 핵심 인물들인 'AI 설계자들(Architects of AI)을 선정했다. 타임 표지.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