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오채연 인턴기자 = 내년 6월27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필드에서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이란-이집트전이 성소수자(LGBTQ+) 프라이드 매치(Pride Match)로 지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더가디언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경기가 프라이드 매치로 지정되자 이집트와 이란 축구협회가 FIFA에 공식 서한을 보내 항의했다. 프라이드 매치는 경기 개최 도시의 성소수자 권리와 평등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되는 특별 경기다.
이번 경기가 프라이드 매치로 지정된 이유는 6월 26~28일 경기가 시애틀에서 매년 열리는 성소수자 축제인 시애틀 프라이드페스트(Seattle PrideFest) 기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시애틀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프라이드 매치를 “평등을 옹호해 온 시애틀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란과 이집트는 동성애를 배척하는 대표적 국가다.
이란에선 이란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며, 샤리아법에 따라 동성 간 성관계는 태형이나 사형으로 처벌될 수 있다.
이집트에선 법적으로 동성애를 막진 않지만, '관습법'으로 동성애를 배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란 축구연맹 메디 타즈 회장은 “이란과 이집트 모두 해당 조치에 항의했다”며 “프라이드 매치 지정은 특정 집단을 지지하는 비합리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집트축구협회도 9일 FIFA에 공식 서한을 보내 “동성애를 지지하는 어떠한 활동도 거부한다”며 항의했다.
한편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총 104경기로 구성되며, 6월 11일 개막해 7월 19일 폐막한다. 경기는 캐나다∙멕시코∙미국 16개 개최 도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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