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시장 출마 후보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허태정 전 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동구)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시민과의 접점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허 전 시장은 1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허태정의 결심’ 출판기념회를 갖고 시장 선거 출마 준비를 본격화한다. 이 자리에서 지난 지방선거 낙선과 총선에서 당의 전략공천으로 국회의원 도전을 접어야 했던 소회와 앞으로 대전의 미래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허태정의 결심’에는 시장 재직 시절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탄생 배경과 종료의 아쉬움,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조성 과정, 대전시티즌 재도약을 위한 민간투자 유치, 지역인재 채용 확대,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유치를 둘러싼 고민들이 담겼다.
허 전 시장은 비교적 지지세가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원도심에 사무실을 내고 시민과의 접촉면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장철민 의원은 젊고 일 잘하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지역구인 동구에서 대덕구, 서구, 유성구로 지지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장 의원은 "시민이 말하면 정치가 움직여야 한다"며 현장소통을 대전 전역으로 이어가며, 최근에는 ‘대전은 장철민’ 소통공간도 확대했다.
특히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의 비KS 복공판 사용에 대한 문제 제기와 나노반도체산단 토론회 개최 등 시정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젊은 40대 기수이자 동구 재선의원으로 이장우 시장을 총선에서 이겼다는 점도 적극 어필하고 있다.
재선 서구청장 출신인 장종태 의원(서구갑)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 9월 대전시와 시의회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전시장 선거에 나서 마지막으로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서 허태정 전 시장에 패한 장 의원은 최근 주변에서 대전 발전이 답보한 상태에서 행정 전문가가 시장 출마에 나서야 한다는 지지자들이 많아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선 이장우 시장 외에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덕구에서 재선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도 출마 예상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지난 11월 말로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 사장이 결정되지 않아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우 시장은 지방선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재선 도전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재임 기간 방위사업청 이전, 독일 머크사 투자 유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유성복합터미널 완공 등 굵직한 성과를 기반으로 ‘일류 경제도시의 완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였던 꿈돌이를 30년 만에 부활시켜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0월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전이 최근 십몇 년 사이에 지금처럼 핫한 시간은 없었다"며 "지난 3년간 도시 브랜드와 콘텐츠를 새롭게 설계하고 추진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특히 숙원사업 해결과 관련해 "그 동안 지연되고 오래 걸린 이유는 정책 결정의 부재와 리더십 부족 때문"이라며 강력한 추진력이 전임 시장과의 차별점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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