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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2명 사망·2명 실종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08:24

수정 2025.12.12 08:24

밤샘 수색 및 구조 활동에도 실종자 2명 위치 파악 안돼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4명의 작업자가 매몰돼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 상태인 가운데 소방당국의 수색 및 구조 활동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4명의 작업자가 매몰돼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 상태인 가운데 소방당국의 수색 및 구조 활동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지난 11일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4명의 작업자가 매몰돼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 상태인 가운데 소방당국의 수색 및 구조 활동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12일 광주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 58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건립 중인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4명이 매몰됐다. 이들은 모두 내국인으로 사고 당시 미장, 철근, 배관 관련 업무를 하고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50여분만인 2시 52분께 매몰자 1명을 심정지 상태로 구조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이어 2시 53분께 또 다른 1명의 위치를 파악해 구조 작업을 벌여 5시간여만인 8시 13분께 구조했으나, 생존 반응을 보이지 않아 현장에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실종 상태인 나머지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열화상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밤을 새워가며 수색 및 구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무너져 내린 철골 구조물이 겹겹이 쌓인데다 뒤섞인 콘크리트가 굳어지면서 수색 및 구조에 어려움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사고는 옥상층(지상 2층)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철골 구조물과 콘크리트가 지하 2층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려 발생했으며, 옥상 지지대(동바리) 없이 콘크리트를 타설 하는 특허 공법인 '장스팬 지지 PC 거더 공법'이 사용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특허 공법은 개방감과 공간감을 위해 48m 스팬(기둥과 기둥 사이 간격) 3개가 연속으로 이어져 가로 길이가 168m에 달하는 광주대표도서관의 독특한 디자인 설계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붕괴 사고가 발생한 곳은 가운데 스팬 구간이었다.

한편 광주대표도서관 건립은 지난 2016년 폐쇄된 상무소각장을 문화·예술·사회적 가치와 기능을 가진 '상무 복합문화커뮤니티타운'으로 조성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516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1286㎡로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착공해 올해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대표 시공사의 자금난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당초 예정 보다 4개월 늦춰진 내년 4월 완공 목표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약 73%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