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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태의 핵심은 '인재'"…사이버 재앙 속 한국 사회의 민낯

뉴스1

입력 2025.12.12 08:18

수정 2025.12.12 08:18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 (도서출판 사이드웨이)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 (도서출판 사이드웨이)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SKT, KT, 삼성전자, 쿠팡, 금융사들까지, 대한민국은 해킹 대참사의 나라가 됐다. 겉으로 드러난 해킹 피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우리 사회 전체는 지금 해커들의 먹잇감이 되어 깊은 균열 속에 무너지고 있다.

이 책은 그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수면 아래의 해킹 재앙'을 다루는 최초의 심층보고서다. 저자들은 랜섬노트, 회계장부, 국내외 수천 페이지 자료를 탐독하고, 피해 기업 관계자, 어둠의 협상가, 화이트해커 등 수백 명을 직접 만나며 해커들의 치열한 흔적과 그들이 만들어낸 '먹이사슬'을 총체적으로 추적했다.

저자들이 밝혀낸 한국 해킹 사태의 핵심은 바로 '인재'(人災)다.

해킹이라는 재난은 단순히 외부 공격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적 토양에 깊숙이 뿌리내린 취약함의 결과라는 것이다. '한국적인 너무도 한국적인' 먹고사니즘, 편의주의, 안일한 집단주의와 위계적 조직문화가 모여 거대한 '보안 공백'을 낳았다. 여기에 진지한 정책적 고민과 통계조차 내놓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의 방치가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키웠다.

이 책은 해킹에 당하고도 음지에 숨을 수밖에 없었던 기업들의 현실과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채 방치된 수많은 사건의 이면을 낱낱이 공개한다.
또한, 문제 분석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선택해야 할 해결책과 대안까지 심층적으로 제시한다.

임종인 전 청와대 안보특보는 "이 책을 읽지 않고 한국의 해킹 사태에 관해 논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치명적인 자화상이며, 우리가 '해킹된 우리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것을 요구하는 강력한 경고다.

△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 심나영·전영주·박유진 글/ 도서출판 사이드웨이/ 1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