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한국 사탕 줄까”…美 초등학교서 9세 여아 성추행한 한인 교사 체포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09:18

수정 2025.12.12 09:18

미국 뉴저지주의 패터슨 공립학교에서 한국인 남교사가 9세 여아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은 해당 학교와 가해 남교사의 모습. /사진=뉴저지101.5 캡처, 뉴시스
미국 뉴저지주의 패터슨 공립학교에서 한국인 남교사가 9세 여아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은 해당 학교와 가해 남교사의 모습. /사진=뉴저지101.5 캡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저지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30대 한인 남성이 9세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주 지역방송 뉴스12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저지 레오니아에 거주하는 교사 A씨가 2급 성폭행과 2급 아동복지위해 혐의로 지난 3일 체포됐다. 한국 국적 기혼자인 A씨는 초등학교 과학 교사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퍼세익카운티 검찰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월 22일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9세 여학생 B양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일 A씨는 여학생 2명을 교실로 오게 한 뒤 한 학생에게는 교실 앞쪽에 앉아 시험을 보게 하고 다른 학생인 B양을 교실 뒤쪽으로 데려와 사탕이 들어있는 상자를 보여줬다.

B양은 "레몬 맛과 포도 맛 막대 사탕 2개가 들어 있는 보물 상자가 있다고 했다. 그것을 한국 사탕이라 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B양의 눈을 가린 뒤 자신의 신체에 사탕을 문지르고 사탕의 맛을 맞히라고 했다. 그러나 눈가리개가 제대로 묶이지 않아 교사의 행동을 엿볼 수 있었던 B양은 사탕을 받으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이후 A씨는 두 학생을 모두 정규 수업 교실로 돌려 보냈으나, 두 학생 중 한 명은 울음을 터뜨렸다. 해당 학교의 다른 교사는 “교실에 돌아온 학생이 달랠 수 없을 정도로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소속 특수 피해자 전담반의 수사관들은 A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 3일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A씨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2급 성폭행과 2급 아동복지위해 혐의당 각각 최대 10년씩 총 징역 2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A씨가 근무하던 학교 측은 조사 기간 중 그를 휴직 조치했고 지난 4일 해고 조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교는 학생의 안전 및 복지와 관련한 모든 혐의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법 집행기관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