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데이비드 도니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2조4000억원 규모로 인수한 유럽 냉난방공조(HVAC) 기업 플랙트그룹(FläktGroup)이 데이비드 도니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하며 내부 리더십을 재정비했다. 새 CEO 체제 출범과 함께 삼성전자와의 시너지를 본격화해 글로벌 HVA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플랙트그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도니 CEO 선임을 공식 발표하며 조직 개편에 돌입했다. 도니 CEO는 앞서 존슨콘트롤즈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난방·냉방 부문을 총괄한 바 있다. 당시 14개국 1500여 명 규모의 조직을 이끌었고, 생명과학·식음료·제조업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니 CEO는 지난해 플랙트그룹에 최고영업책임자(CSO)로 합류한 이후 매출 확대와 조직 혁신을 주도했고, 삼성전자의 인수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번 CEO 공식 선임으로 플랙트그룹은 삼성전자 체제에서의 조직 안정화와 성장 전략 실행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반적인 사업부 재정비에도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플랙트그룹에 대한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 금액은 15억 유로(약 2조4000억원)다. 삼성전자의 '조 단위' 인수는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9년 만이다. 독일에 본사를 둔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시설, 병원 등을 위한 중앙공조,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생산·판매 거점 등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양사의 제품·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실제 플랙트는 글로벌 10여 개의 생산 거점과 유럽·미주·중동·아시아까지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터널·선박·방산용 환기, 화재 안전 시스템을 제공하는 '우즈' △공기조화·유동 솔루션을 담당하는 '셈코' △자동화 기반 빌딩 제어 전문 회사 등의 자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