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오라클 이어 브로드컴 충격까지…산타 랠리 물 건너간 듯(종합2)

뉴스1

입력 2025.12.12 08:55

수정 2025.12.12 08:55

브로드컴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브로드컴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오라클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오라클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일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오라클이 11% 가까이 폭락한 데 이어 11일(현지 시각) 브로드컴이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시간외거래에서 6% 가까이 급락, 연말 ‘산타 랠리’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단 최근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이 일자 투자자들이 AI 주에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일 연준이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 11일 미국 증시는 다우와 S&P500은 랠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오라클 실적 충격으로 나스닥은 0.25% 하락했다.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은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것은 물론, 이번 분기 전망도 좋았음에도 시간외거래에서 6%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에 금리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둘기파적 발언을 했음에도 AI 버블에 대한 공포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짓누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연말 산타 랠리가 불발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11일 오후 5시 40분 현재(현지 시각)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브로드컴은 5.73% 급락한 383.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브로드컴은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에서 호실적을 발표, 시간외거래에서 3% 이상 급등했었다. 그런데 돌연 6% 정도 급락 반전한 것이다.

브로드컴은 지난 분기 매출이 180억2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8% 급증한 것은 물론, 시장의 예상(174억9000만달러)도 상회한다. 주당 순익도 1.95달러를 기록, 예상치 1.86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분기 전망도 좋았다. 호크 탄 최고경영자는 이번 분기 AI 전용칩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정도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으로 시간외거래에서 3% 이상 급등했던 브로드컴은 돌연 6% 정도 급락 반전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도 매출은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지만, 순익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했음에도 폭락했었다.

오라클은 지난 분기 매출이 160억6000만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 162억1000만달러에 미달한 것이다.

그러나 주당 순익은 2.26달러로, 시장의 예상 1.6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시장은 매출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4%까지 폭락했었다.
이어 정규장은 10.84% 급락, 마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최근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AI 주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연말 산타 랠리가 불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