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2026년 롯데콘서트홀 상주 음악가
[파이낸셜뉴스] 롯데콘서트홀이 내년 개관 10주년을 맞아 클래식 음악계의 글로벌 스타 정명훈, 조성진, 임윤찬의 무대를 선보인다. 롯데그룹이 1500억 원을 투입해 2016년 8월 문을 연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클래식 음악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내년 특별공연의 키워드는 ‘항해’다. 클래식 음악을 넘어 장르와 시대, 취향을 잇는 통로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총 열 편의 특별공연으로 구성된 ‘10 for 1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10주년 서막, 정명훈, 임윤찬이 연다
10주년의 서막은 내년 2월 28일, 정명훈이 연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0주년을 기념해 10월 22일 한국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유카페카 사라스테의 지휘로 연주되는 시벨리우스 교향곡은 북유럽 특유의 청정한 정서와 민속적 뿌리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여기에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 양인모가 협연하는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이 더해져 핀란드와 러시아 음악의 독창적인 조화를 선보인다.
전 세계 클래식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도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11월 17~18일, 자신이 창단한 유토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말러 등 파격적이면서도 강렬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을, 알렉산더 멜니코프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완성한다.
11월 21~22일에는 음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 올해 아흔 살의 샤를 뒤트와와 여든넷의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KBS교향악단과 함께 다시 한 무대에 오른다. 한때 부부였던 두 거장은 이별 이후에도 오랜 시간 음악적 동반자로 무대를 함께해왔다. 이번 협연은 두 사람의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를 기념비적인 공연으로, 라벨 피아노 협주곡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 선명한 색채의 레퍼토리를 통해 두 거장의 진정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조성진, 2026년 롯데콘서트홀 상주 음악가로 두 차례 공연
롯데콘서트홀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26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상주 음악가)’로 선정돼 두 차례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그는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직후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단독 리사이틀을 열었고, 2017년 8월 개관 1주년 기념공연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연주한 바 있다.
내년 7월 14일 열리는 실내악 콘서트에는 조성진을 비롯해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그의 음악적 동료들이 함께한다.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이자 솔리스트로 친숙한 바이올리니스트 다이신 카시모토를 비롯해, 클라리네티스트 벤첼 푹스, 호르니스트 슈테판 도어, 베를린 필 최초의 한국인 종신 단원 비올리스트 박경민, 그리고 이란계 오스트리아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가 무대에 오른다. 7월 19일에는 조성진의 리사이틀이 이어진다. 바흐 파르티타 1번, 쇤베르크 피아노 모음곡, 슈만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쇼팽의 14개 왈츠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SNS와 온라인을 기반으로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온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은 6월 4일 10주년 무대에 다시 오른다.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온 미국 피아니스트 훌리오 엘리잘데와 함께 한다.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는 2016년 개관 시리즈 이후 10년 만인 4월 7일 롯데콘서트홀을 찾는다.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 역시 2017년과 2023년에 이어 다시 내한해, 오르간 연주자이자 아내인 이신영과 함께 오르간 듀오의 세계적 기준을 제시한다.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4월 12일 10주년 시리즈에 참여한다. 정명훈의 지휘 아래, 2025년 롱 티보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신예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 음악의 근원과 본질을 탐구하는 페스티벌 '클래식 레볼루션'과 클래식으로 물드는 오전의 여유 '대니 구의 플레이리스트' 및 시공을 초월한 오르간의 매직 '오르간 오딧세이'로 구성된 엘콘서트가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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