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TSMC, 日제2공장서 AI용 4나노 반도체 생산 검토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10:37

수정 2025.12.12 10:37

현재 2공장 건설 공사 사실상 중단..수요 조사 시작 당초 6~40나노 제품 생산 목표였지만 계획 수정 AI 반도체 패키징 라인 설치도 검토중 공장 가동 늦어지지만 AI 반도체 안정적 공급 가능해질 듯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사진=업체 제공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사진=업체 제공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지난 10월 착공한 일본 구마모토현 신규 공장에서 인공지능(AI)용 4나노(㎚·10억분의 1m) 반도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일본 내 안정적인 AI 반도체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당초 TSMC는 제2공장에서 통신기기에 적합한 6∼40나노 반도체 생산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최근 AI용 주류 반도체가 된 4나노 제조 설비 도입을 위한 수요 조사를 시작했다.

이에 현재 제 2공장의 건설 공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TSMC는 "현재 세부 건설작업 및 실행계획을 파트너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에서 AI 반도체 확보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AI 데이터센터의 신규 증설이 이어지며 안정적인 AI 반도체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TSMC의 생산거점이 대만에 집중되어 있어 경제안보 측면에서 일본 내 생산 확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TSMC는 일본 내 반도체 생산 사업을 위한 자회사로 JASM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일본 구마모토에 제1공장을 완공, 차량용 반도체 등에 쓰이는 12∼28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EV) 판매 침체로 반도체 수요 회복이 늦어지면서 제1공장의 가동률이 초기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SMC가 지난 10월 착공한 제2공장은 당초 6~40나노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계획을 변경해 4나노 반도체 생산을 하게 되면 AI 반도체 생산이 크게 용이해진다. 제2공장에서는 4나노 생산 외에 AI 반도체 패키징(조립) 라인 설치 역시 검토되고 있다.

TSMC는 일본 내 수요를 면밀히 판단한 뒤 계획 변경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계획이 변경되면 애초 2027년인 제2공장의 가동 시기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제2공장까지 TSMC의 구마모토 공장에 총 1조2000억엔(약 11조3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 라피더스는 홋카이도 치토세 공장에서 2027년부터 2나노 제품의 양산을 계획 중이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히로시마현에 AI용 반도체 메모리 생산동을 신설하고 있다.
또한 대만 폭스콘은 미에현 가메야마 제2공장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용 AI 서버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