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학교 등교하지 않은 사실을 부모에게 감추기 위해 괴한에 납치당했다고 허위 신고한 초등학생 때문에 형사 수십명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초등학생 A군과 A군 어머니는 이날 오후 1시께 충북 청주의 한 지구대를 찾았다.
지구대를 찾은 이들은 경찰에 A군이 길거리에서 납치됐다가 탈출했다고 신고했다.
A군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낯선 남성들이 길을 가던 자신의 입과 코를 흰 천으로 막아 기절시킨 뒤 차량에 태웠으며, 이후 이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일선서 형사 수십명을 투입해 납치범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또 A군이 납치 장소로 지목한 일대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나 영상에서 A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A군의 이날 동선을 모두 추적한 경찰은 A군이 집을 나선 뒤 학교에 가지 않고 피시방에 머문 사실을 찾아냈다.
이에 A군은 뒤늦게 "부모님에게 혼날까 봐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촉법소년인 만큼 형사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면서도 "이 같은 허위 신고는 경찰력 낭비로 이어지는 만큼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자들은 자녀 지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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