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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에 3000억달러 베팅한 오라클 후회하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14:45

수정 2025.12.12 14:45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에만 주가가 한때 100% 넘게 상승하고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한대 세계 최고 갑부에까지 올랐던 오라클의 시총이 크게 증발하면서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를 비롯한 일부 경제 매체는 오라클이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에 투자를 한 것을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9월 2027년부터 오픈AI에 5년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공하는 3000억달러(약 442조원) 투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오라클 주가는 지난 9월10일(현지시간) 최고치를 찍은 후 40% 가까이 급락하면서 시총 3600억달러(약 520조원)가 증발했으며 이중 670억달러는 11일 하루에만 사라졌다.

전날 장 마감 뒤 실적발표에서 분기(9~11월) 매출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친 오라클의 주가는 24.16달러(10.83%) 폭락한 198.85달러로 추락했다.



장중에는 한때 186.23달러까지 떨어졌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 스테판 슬로윈스키는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몇 개월동안 시장에서 오픈AI를 보는 시각이 악화됐으며 그 결과로 오픈AI 생태계도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오픈AI가 AI 인프라 투자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을 오라클의 가장 큰 리스크로 보고있다.

지난주 샘 올프먼 오픈AI CEO는 구글의 커지는 경쟁력에 ‘적색 경보’를 선언하기도 했다.

DA데이비드슨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오라클이 고객들을 위한 데이터 센터를 세워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큰 자금을 차입해야 하는 것이 높은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발표된 오라클의 분기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 키웠다.

오라클 임원들의 노력에도 높은 부채와 비용 상승, 오픈AI 의존에 대한 불안은 안심시켜주지 못했다.

지난 분기에 120억달러를 지출한 오라클은 당초 전망인 350억달러 보다 많은 500억달러(악 74조원)로 자본지출 전망치를 상향했다.

투자자 안심에 나선에 나선 오라클은 공동 최고경영자(CEO) 클레이 마구리크가 700여 AI 고객이 있으며 오라클이 고객이 필요하다면 AI 인프라를 “수시간만에” AI인프라를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건립과 BBB인 채권 신용도 유지를 위해 1000억달러를 더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낙관했다.

오라클은 지난 분기에 잔여계약금액(RPO)이 680억달러 더 증가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BNP파리바의 슬로윈스키는 이론적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켜도 “시장에서는 오라클의 수익과 자본지출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