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실종자 동생 "부실시공·안전불감증"

뉴시스

입력 2025.12.12 10:29

수정 2025.12.12 10:29

"생존 가능성 희박…기술 알려주던 마음 좋은 형" "50년 경력·월드컵경기장 건축도…천국선 이런 일 안하길"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소방 당국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도중 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들을 수색 구조하고 있다. 2025.12.1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소방 당국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도중 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들을 수색 구조하고 있다. 2025.12.1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로 매몰된 노동자의 가족이 공사 과정에서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며 시공사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매몰 노동자 A(71)씨의 동생 B(62)씨는 12일 소방 당국의 브리핑 종료 이후 인터뷰에 나서 "용접이 미비하다보니 그(데크) 자체가 뚝 떨어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B씨는 "데크판의 길이가 4m 이상이 되면 시스템 동바리(지지대)를 설치하게끔 돼있다. (일반적으로 데크는) 용접과 볼트 체결이 미리 되다보니 (붕괴가 되면) 기둥과 보가 전체적으로 쓰러진다"며 "그렇게 작업하지 않으니 데크만 뚝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현장을 다니는 노동자다.

이 사고는 부실시공이자 안전불감증이다.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공사는 거의 없다"고 규탄했다.

또 "대체로 이런 상황은 전조증상이 있다. 철골은 뒤틀릴 경우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뒤틀림이 있다는 것은 기초가 부실하다거나 용접 또는 볼트 체결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라며 "기둥과 기둥 사이 간격이 너무 넓은 탓에 (콘크리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된 것이 아닌가"라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매몰된 형에 대해서는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평소 기술을 알려주고 마음씨가 좋은 형이었다"며 "(형은) 50년 경력에 월드컵경기장 건설 당시에도 투입됐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삶의 노력을 많이 한 형이 천국에서는 고생하지 않고, 이런 일 또한 안 했으면 좋겠다.
더 좋은 곳에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사고가 발생,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2명이 매몰된 상태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상무지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1만200㎡)에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공공도서관으로, 총 사업비는 당초 392억원(국비 157억·시비 235억)이었으나, 자재값 상승과 공기 지연 등으로 516억원(국비 157억, 시비359억)으로 늘어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